뮤지컬 '돈 주앙' 쇼케이스에 참석한 주지훈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배우 주지훈이 다음달 5일과 6일 나란히 선보이는 영화 '키친'과 뮤지컬 '돈 주앙'의 주연을 맡아, 그 누구보다 바쁜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하루동안 오전에는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바람둥이 '돈 주앙'으로, 오후에는 중절모에 티셔츠 차림으로 자유분방한 천재 요리사 '두레'로 변신했다.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가 극장에서 내려지기 무섭게 새 영화 '키친'을 선보이고 대형 라이센스 뮤지컬의 '돈 주앙'의 주연자리를 꿰찬 것.
또한 영화 '앤티크'가 제 59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Culinary Cinema'섹션에 공식 초청됐다는 희소식까지 겹쳤다.
바쁜 일정과 뮤지컬 연습으로 목이 쉬어 정작 준비했던 공연을 선보이지 못하는 등 인기몸살을 앓고 있지만, 뮤지컬 쇼케이스장과 영화 시사회장에는 일본팬들이 몰려들고 출연영화에 대한 반응도 좋다.
이처럼 주지훈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러브콜을 받는 블루칩이 된 것은 그동안 그가 자신에게 꼭 맞는 작품과 배역을 선택해 충실히 연기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드라마 '궁'의 고독한 황태자, '마왕'의 세련된 변호사 그리고 영화 '앤티크'의 재벌 2세까지 화려한 이미지와 존재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하게 다져왔다.
또한 주지훈이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이 주로 '나쁜남자', 즉 여자들이 싫어하면서도 끌리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옴므파탈'이란 것도 그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
드라마 '궁'에서는 신채경(윤은혜 분)을 구박하고 바람도 피는 무심한 왕자 이신을, 드라마 '마왕'에서는 겉으로는 온화하지만 속내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냉정한 야누스적 인물을 연기했다. 영화 '앤티크'에서는 꽃미남들의 동성애 연기를 통해 여성들의 숨겨진 본능을 자극했다.
그가 이번에 새로 맡게 된 역할들도 평범하고 다정한 보통의 '남자친구'와는 거리가 멀다.
신민아, 주지훈, 김태우 주연의 영화 '키친'에서 그는 사랑스러운 여인 모래(신민아 분)에게 오래된 연인이자 자상한 남편인 상인(김태우 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분방하고 도발적인 매력으로 그녀의 마음을 빼앗는다.
뮤지컬 '돈 주앙'에서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주앙으로 분해 사랑도 연민도 모르는 남자, 여자를 사냥감이나 놀이감 정도로 여기는 옴므파탈을 연기한다.
하지만 주지훈이 '나쁜남자'로만 일관했다면 여심을 완벽히 사로잡을 수 는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주지훈이 맡았던 캐릭터들은 강하고 무심한 듯 사악하게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나약한 면모를 드러내며 사랑 앞에 무너졌다. 이런 점들이 여성들의 '나쁜남자' 컴플렉스와 모성본능을 교묘히 자극하며 그를 인기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주지훈은 이런 도발적인 역할들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기보다는 원초적으로 다가온 감정을 그대로 삼키고 그대로 뱉어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자신의 느낌에 충실한 연기를 선보이려 노력한다.
또한 첫 발을 내딛는 뮤지컬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것부터 100% 배운다는 마음으로 들어왔다. 전에 느꼈던 무대에서의 희열보다 더 큰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연기의 영역을 넓혀갈 것을 다짐했다.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키친'은 다음달 5일 개봉예정이며 뮤지컬 '돈 주앙'은 다음달 6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영화 '키친' 시사회에 참석한 주지훈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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