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발 금융한파..금융ㆍ車 등 전업종 '휘청'
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유럽의 금융불안 여파로 급락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초 랠리에 뒤이은 조정장세가 본격화하면서 지수가 재차 1000선을 깨고 내려설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9시5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41포인트(4.26%) 내린 1132.90.
외국인도 2거래일간의 순매수 행진을 중단하고 매도우위로 재차 돌아섰다.
개인이 2631억원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3억원과 220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 역시 차익 2288억원 비차익 417억원 등 전체적으로 270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운수장비(5.72%) 증권업(-5.27%) 등 금융업(-5.42%)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가 4.90% 하락해 46만55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POSCO와 한국전력도 각각 4% 낙폭을 보이고 있다.
과 가 각각 6.31%와 6.88%로 낙폭을 키우고 있으며, 과 역시 6.84%와 6.09% 떨어져 다시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에 잔뜩 웅크리고 있다.
청호컴넷이 전날에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3개의 상한가 종목을 비롯해 73개가 오르고 있으며, 내린 종목수는 654개에 달한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최근 지표가 예상외로 너무 나쁘게 나오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는 1000선을 붕괴하고 900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최근 정부 일각에서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4%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들 중 누구도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새벽 끝난 뉴욕증시는 도이체방크 등 은행발 금융 불안이 재차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48.42포인트(-2.94%) 하락한 8200.1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꾸준히 하락폭을 키우면서 8100대로 치닫다 장막판 8200대를 겨우 회복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29.17포인트(3.35%) 떨어진 842.6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 역시 1489.64로 마감돼 56.82포인트(3.37%)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엿새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신년 랠리' 이전 수준도 하회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218.51포인트(4.68%) 떨어진 2298.46에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40지수는 145.89포인트(4.56%) 밀린 3052.00을, 독일 DAX30지수는 214.59포인트(4.63%) 하락한 4422.35로 빠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2월 소매 판매지수는 전월대비 2.7% 하락으로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1.2%)를 두 배 이상 밑돈 것으로 6개월 연속 하락을 지속했다. 향후 경기 회복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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