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이석채발(發) 개혁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이석채 KT 사장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9일 단독 사장 후보로 확정된 이후 1개월여간 가히 '메가톤급 신풍(新風)'처럼 통신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석채 내정자는 KT의 IPTV명인 메가TV를 빗댄 '메가톤급 CEO'로 불리며, 취임도 하기 전부터 3만6000여명의 거대조직인 KT의 조직개편, 구조조정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석채 사장 내정자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우면동 KT연구센터에서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KT 11대 사장으로 공식 추대될 예정이다. 이석채 신임 사장은 이어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장과 경영계약을 맺고, 그날 오후 3시 취임식을 거친 후 공식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이석채 신임 CEO의 '개혁풍'은 이미 취임전부터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신임 사장이 취임도 하기전에 벌써 KT의 상무보급 이상 임원 70여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하는가 하면, 임원 연봉 10% 일괄 삭감 등의 단계별 후속조치에 대한 여러가지 설이 흘러나오는 등 KT는 요즘 대수술을 앞둔 환자 같은 분위기다.
사표를 제출한 임원은 서정수 사장 직무대행을 포함해 부사장급 6명, 전문임원 7명 등 총 73명으로 이석채 사장 체제 출범에 앞서 신임을 묻기 위해 미리 사표를 낸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사표는 선별 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임원 감축을 기조로 조직개편을 겸한 대대적 인사가 단행된 이후 살아남은 임원에 대해서는 연봉삭감 등 고통분담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게 KT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석채 사장 내정자는 그간의 경영공백을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하기 위해 설을 전후해 구조조정은 물론 조직개편까지 마무리하는 스피드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사장 내정자는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경영디자인 태스크포스로부터 현황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조직의 방만함을 지적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해왔다. 특히 취임 이후 단행될 인사 조직개편은 향후 중점과제인 KTF와의 합병을 전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도 기존 '7실 1연구소 7부문 1본부'에서 '5실 5부문 1본부'로 단순화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 내정자는 자회사 와의 합병 신청안을 이달중 방통위에 제출키로 하는 한편 합병 신청서에 포함될 인수조건, 통신시장 공적 기여확대 방안 등에 대한 막바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KTF와의 합병 문제는 , 등 기존 이통사들의 반발이 매우 커 이 사장 내정자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KT-KTF 합병에 맞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와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이석채 신풍이 통신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 합병 가능성은 미지수이나 KT-KTF합병이 성사되면 유무선 통합경쟁을 위해서라도 양사간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통신업계 소식통들의 진단이다.
최용선 기자 cys46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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