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전시회 개최…깨끗한 살결과 어진 선의 美

도상봉, 김환기, 고영훈, 구본창 작품, 18세기 조선백자까지

항아리와 매화가지-김환기 作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한국적 곡선미를 대표하는 달항아리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 현대 강남은 기축년 새해를 맞아 달항아리를 주제로 '화가와 달항아리'展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달항아리의 멋에 심취했던 도상봉, 김환기 화백의 주옥 같은 작품 수 점과 함께 현대 중견 작가 고영훈, 구본창, 강익중, 김덕용, 정광호의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평면과 입체 작품이 출품된다. 도자에서는 故 한익환의 작품을 비롯해 박부원, 박영숙, 권대섭, 신철, 강민수, 김은경, 양구, 강신봉의 작품이 출품된다. 아울러 소장가의 도움을 받아 찬조 출품되는 18세기 조선 백자 달항아리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김환기 화백은 "나의 예술의 모든 것은 조선 백자항아리에서 나왔다"며 달항아리를 극찬한 바 있다. 김 화백의 작품 중 파리시대의 주제였던 항아리와 달로 대변되는 둥글둥글한 형태가 화면을 채워버리는 표현은 이 달항아리에서 받은 영감의 산물이다. 이러한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은 1987년 뉴욕의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 점의 백자달항아리가 23만 달러(1억 8400만 원)로 단숨에 낙찰된 데서 확인됐다. 세계적인 미국의 현대미술가 엘스워스 켈리 (Ellsworth Kelly)도 "모든 것을 비운 결과물인 조선 백자 달항아리의 선에 매료돼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고 술회한 바 있다. 달항아리는 백자항아리의 희고 깨끗한 살결과 둥글둥글한 생김새가 보름달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넉넉한 형태미와 어진 선으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달항아리는 조선시대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화가와 달항아리 展은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선보이며, 초대일과 전시기간 중 매주 일요일 12시부터 2시까지 오곡밥과 나물을 곁들인 소찬이 정성스레 마련된다. 또 오는 15일과 다음달 1일 오후 2시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달항아리 관련 강연회가 전시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02-519-0800)

항아리-김환기 作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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