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KBS가 대하사극 '천추태후' 홍보에 열을 올리며 '바람의 나라' 정규방송까지 결방해 팬들의 빈축을 샀다.
KBS는 지난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이어진 2008 KBS 연기대상에서도 시상식과 무관한 '천추태후' 예고방송과 특별 인터뷰 시간을 마련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촉박한 진행 때문에 수상 소감 시간을 줄이도록 재촉하면서도 '천추태후' 출연진 인터뷰는 지리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KBS는 이것도 모자라 1일 오후 9시 55분 '바람의 나라'를 결방하는 대신 '천추태후' 스페셜을 내보냈다.
3일 첫 방송하는 '천추태후'의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천추태후' 스페셜은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고려초기의 시대적 배경과 정치적 상황, 인물 소개 등을 통해 극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날 방송의 초반부는 일반 시청자들에게 낯선 고려 7대왕 목종의 어머니인 천추태후에 대한 해설과 역사적 자료 제시, 고증의 한계점 설명 등으로 이해를 도왔지만, 후반부에는 스페셜 방송의 천편일률적인 메이킹 필름으로 일관했다.
'천추태후' 홍보영상은 스페셜 방송 직후 이어진 '해피투게더 시즌3' 엔딩 크레딧 직전에 다시 한번 방송되기도 했다.
'바람의 나라'가 결방되고 '천추태후' 스페셜이 방송되자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비난의 글이 줄을 이었다.
"'바람의 나라'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시청자들의 당연한 권리를 무시하는데 가만 있다면 그게 이상한 것 아닌가" "'천추태후'에 대한 반감이 생긴 것이 아니라 '바람의 나라'를 결방한 KBS에 대한 불만이다" 등의 글이 게시판을 채웠다.
한편 '천추태후' 1부는 3일 오후 10시 방송되고, '바람의 나라' 33부는 7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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