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제 '빨간불' 켜졌다

<strong>9월 누계 수출액 16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감소 승용차·반도체가 절반이상 차지 '구조적 한계' 품목 다변화 시급.. 市, 내주 특별대책반 가동</strong>  
광주지역 수출 실적이 전국 16개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광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출 저조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광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구조적 한계' 때문으로 수출 다변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까지 수출액은 73억5141만7000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4억2845만7000달러)보다 7704만달러(-1.0%) 감소한 수치로 16개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어 제주(44%), 전남(43.2%), 경기(38.1%), 강원(37.3%), 부산(32.2%), 서울(30.9%), 울산(22.7%), 대전(21.1%), 대구(20.9%) 등 순으로 실적 호조를 보였다. 또한 전북(19.3%),충북(15.3%), 경북(14.5%), 인천(3.9%), 경기(3.0%), 충남(0.2%) 등 광주를 제외한 15개 지자체가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같이 광주지역 수출 실적이 저조한 데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광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구조적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광주지역 수출의 26%를 차지한 승용차의 경우 올들어 9월까지 수출 누적액이 16억15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19억4700만달러)에 비해 17%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들어 수출액이 16억9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20억5300만달러)보다 무려 17.54% 뒷걸음질했다. 이는 광주지역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엠코테크놀로지 코리아 생산량의 30%를 차지했던 테스트라인이 지난 1월 부평으로 옮겨 간데 따른 결과다. 수출시장의 앞으로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광주 수출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의 경우 엠코테크놀로지 코리아가 기존 광주공장의 테스트라인을 부평으로 이전, 생산라인이 정착될 때까지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을 겪고 있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자동차 사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자동차 주요 수출국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아자동차가 올해 새로 출시한 '쏘울'을 내년 대미 수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수출 증가율을 이끌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이번주중 특별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수출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집중 육성하고 있는 광산업과 첨단부품 소재 등 수출 업종을 다변화하는 한편 중동, 유럽, 일본, 동남아 등을 상대로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세계 경기 침체 속에 광주지역의 경우 자동차, 반도체, 가전, 고무타이어, 기계 등 5개 품목에 85% 이상의 수출이 집중돼 있다 보니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는 타격도 그만큼 크다"며 "수출 품목 다변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남일보 박혜리 기자 hr1003@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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