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농협 등 지역 금융기관이 '허리띠 졸라매기 경영'에 들어갔다.
18개 시중ㆍ국책은행의 은행장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연합회 주도로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의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책임을 다하고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이같이 결의했다. 이에 따른 은행권 구조조정 바람도 예고되고 있다.
자체적인 임원 임금 삭감방안도 발표됐다. 광주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그룹과 계열사의 임원 급여를 10% 삭감하고 조직효율화를 위해 과감한 중복점포 통폐합과 점포신설 억제, 적자점포 폐쇄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인력 효율화를 위해 정원을 동결하고 예산의 축소운영과 내년도 예산 동결, 임직원 업무추진비 20% 축소, 국외출장 억제, 소모성 경비 대폭 삭감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농협도 임원 급여를 10% 삭감한다.
이와 함께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치해 농업인 실익지원과 국민경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모든 계열사 임원 임금의 10%를 반납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임원 임금 15%, 국민은행은 본부장급 이상 60여명의 임금 5%를 각각 삭감하거나 반납키로 했다.
또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 대출에 대해 만기를 연장할 방침이다.
일반 가계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연장과 분할상환 유예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금리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은행연합회 유지창 회장을 포함해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 기업은행 윤용로 행장,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 광주은행 송기진 행장 등이 참석했다.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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