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주 709건 5배 껑충.. 전남도 200% ↑
경매시장으로 넘어가는 아파트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집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살던 집마저 경매처분 당하는 '주거용 부동산 경매'가 늘고 있다.
1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9월 광주ㆍ전남지역 경매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는 모두 709건으로 8월(127건)보다 무려 458% 증가, 올들어 최고건수를 기록했다.
전남지역 아파트 경매물건도 지난 6월까지 월 평균 100건 안팎이었던 것이 ▲7월 370건 ▲8월 414건 ▲9월 745건 등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70~200% 가까이 급증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아파트 경매물건 증가는 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물건은 5952건으로 8월의 4877건에 비해 1075건이나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5.9%로 올들어 처음으로 70%대로 떨어졌으며, 평균응찰자도 2.5명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남지역의 경우 낙찰률이 25.5%, 낙찰가율도 84.5%로 하락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경매 물건은 당분간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대출금 만기 상환 압박을 받는 주택이 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거래는 잠잠하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기 침체나 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수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경매 물건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광주지역 토지는 76건이 경매 물건으로 나와 전월보다 물건 수는 감소했고 낙찰가율도 전월 61.5%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또 전남 토지는 1946건의 경매 물건 가운데 689건이 낙찰돼 낙찰률 35.4%를 기록했으며, 낙찰가율은 97.1%를 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달 16일 입찰에 부쳐진 광양시 다압면 금천리 임야(면적 2만1621㎡)는 무려 25명이 입찰에 참가, 감정가 659만원의 236%인 1556만원에 낙찰됐으며, 22일 경매에 나온 여수시 삼산면 초도리 임야(면적 6744㎡) 역시 23이 경쟁을 벌인 끝에 134만원의 5배를 훌쩍 넘는 753만원에 결정됐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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