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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왜 팔목에 안놓고, 엉덩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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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왜 팔목에 안놓고, 엉덩이에? 주사 맞는 부위는 환자의 상황과 약물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사진=국가예방접종 홍보영상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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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보통 몸이 아프면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습니다. 약을 먹어도 되는데 굳이 주사를 맞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다 빠르게 약효를 내야 하거나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기 어려운 상황일 경우 주사를 맞습니다. 약을 먹으면 위에서 장으로 간 이후에야 성분이 흡수됩니다. 장이 흡수해 혈관을 통해 몸 속 곳곳에 약 성분이 퍼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왜 주사를 놓을 때마다 주사 놓는 부위가 다를까요? 주사를 맞는 부위는 크게 피부, 근육, 혈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사약의 효과가 가장 빠른 주사는 혈관주사이고, 다음이 근육, 피부의 순입니다. 중요한 점은 흡수가 빠른 것이 무조건 좋은 점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흡수가 빠를수록 예상보다 주사약의 강도가 세거나 몸에 맞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몸 상태와 약물의 종류에 따라 주사방법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피부에 맞는 주사는 피내주사와 피하주사가 있습니다.


피내주사는 피부의 바깥 부분인 표피 바로 아래 진피층에 맞습니다. 정확한 양을 천천히 주입시켜야 할 때 맞는 주사인데 눈으로 직접 주사된 약물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 검사나 약물 민감성 검사 등에 사용하는 주사법이기도 합니다.


흔히 '불주사'로 알려진 결핵 예방주사인 BCG 백신주사도 피내주사입니다. 다만, 약물의 반응을 어느 정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신 신경분포가 많아 통증이 심할 수 있습니다. 어깨나 팔 안쪽, 가슴 등이 피내주사를 맞는 주요 부위입니다.


피하주사는 피부와 근육 사이 피하층에 맞습니다. 흡수 속도가 피내주사보다 빠를 수 있고, 신경 분포가 적어 통증이 덜 하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2㎖ 이상의 약물이 투여될 경우 주변 조직에 가해지는 압력 때문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사하는 방법이 가장 간단하기 때문에 스스로 주사를 놔야 하는 경우 피하주사를 놓습니다. 당뇨 치료제인 인슐린, 지혈제인 헤파린 주사 등은 환자가 직접 자신의 몸에 주사를 놓기도 합니다. 보통 아랫배의 살집이 많은 부분(일명 러브핸들)이나 팔 바깥쪽, 넓적다리 등에 주사를 맞습니다.


피부주사는 피부에 퍼져있는 가느다란 혈관으로 약이 스며든 후 굵은 혈관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다른 주사법에 비해 효과는 느리지만 부작용의 위험은 적습니다. 이런 점을 이용해 약물 흡수가 천천히 돼야 하는 경우 이 주사법을 사용합니다.


근육주사는 근육 안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인데 약물이 근육에 있는 모세혈관에 흡수돼 혈관을 따라 약물이 퍼져 나갑니다. 근육은 지방층에 비해 혈관이 많고 두꺼워 피내주사, 피하주사보다 약물 흡수가 빠릅니다. 약물의 양이 많고, 빠른 효과가 필요할 때 근육주사를 맞습니다.


진통제, 간염 예방, 인플루엔자 예방 주사 등이 근육주사인데 보통 근육이 발달된 엉덩이에 맞습니다. 그러나 12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엉덩이 근육과 신경 발달이 덜 돼 신경을 건드려 마비를 일으키거나 뼈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주사를 맞습니다. 어깨 아래편 삼각근 부위가 주사를 맞는 곳입니다.


혈관주사는 동맥주사와 정맥주사가 있는데 동맥주사는 악성종양처럼 특별한 경우에만 맞는 만큼 혈관주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정맥주사를 말합니다.


손목이나 손등, 발 등 피부에 드러난 정맥혈관에 직접 바늘을 넣어 약물을 주입합니다. 정맥은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통로인 만큼 주사 중 흡수 속도가 가장 빠르고 주입된 약물이 완전히 흡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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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피하주사나 근육주사로 효과를 볼 수 없었던 환자들이 맞습니다. 약물의 혈중농도를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때 필요 약물이나 마취약, 헌혈, 수혈 때 사용되는 주사법입니다. 주사를 맞을 때 주사 부위에 따라 어떤 약물인지, 의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도는 추측할 수 있겠지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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