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구매자금 마련 크라우드펀딩 캠페인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최근 '나에게 전투기를 사달라(Buy me a fighter jet)'를 슬로건을 내세워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캠페인이 등장했다.
1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에게 전투기를 사달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공유하며 전투기 구매 자금 마련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
고가의 전투기 가격 때문에 많은 누리꾼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에게 캠페인 내용이 담긴 트윗을 보내고 있다.
캠페인은 '전투기를 사주세요'(Buy me a fighter jet)라는 명칭으로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유튜브 영상은 우크라이나어 버전과 영어 버전으로 지난 12일 게시됐다.
영상을 보면 조종사 차림을 한 남성이 등장해 "당신이 사업가나 IT 전문가, 배우, 가수 등 그 누구든 간에 국적에 상관없이 이 테러를 멈추도록 도울 수 있다"며 "전투기를 사달라"고 외친다.
캠페인 홈페이지에는 "자선가인 당신이 금전적, 조직적, 정치적 능력을 사용해 전투기를 구매해 우리에게 건네주길 부탁한다"며 "비행기 한 대가 수천 명의 무고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고 쓰여있다.
또 전투기 한 대당 2500만달러(약 31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운용하는 기종은 Su-25, Su-27, Su-24, MiG-29 등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해당 캠페인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전투기와 같은 군사장비 지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작됐다. 캠페인 웹사이트 역시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시작됐을 때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전 세계 정부는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확대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등의 요청은 일관되게 거절하는 대신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나 장비, 의료물품 등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접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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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WP는 이번 캠페인을 조직한 이들이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축이 돼 침공 이후 여러 캠페인과 크라우드펀딩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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