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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호텔서 결혼하면…" 청년들 각종 경조사에 남모를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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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9명 "경조사 부담"
축의금 '5만원' 46%, '10만원' 43% 순
고급호텔 예식 평균 축의금 9만3000원
호텔 예식 참석 꺼리기도

"친구 호텔서 결혼하면…" 청년들 각종 경조사에 남모를 속앓이 청년 상당수가 재정적 문제로 경조사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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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직장인 A 씨는 봄 가을마다 부조금 걱정이 앞선다. 올 10월 참석해야 할 결혼식만 2개라는 A 씨는 "원래 결혼식 3곳과 돌잔치 한 곳에 가야 하는데, 경조사비 지출 문제로 결혼식 한 곳과 돌잔치는 가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친한 친구여서 축의금으로 25만 원 가량 지출할 예정"이라며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혼식 등 경조사 참석에 많은 청년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아예 참석을 안 하자니 사회생활에 문제 있는 사람으로 비칠까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취업정보 서비스 벼룩시장 구인구직이 직장인 2,1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조사비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93.2%)은 '경조사 참석이 부담스럽게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경조사에 부담을 느껴 참석하지 않고 '그냥 넘긴다'(22%)'며 답한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참석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 부담 때문으로 분석됐다. 20대 응답자의 월평균 경조사비는 8만9000원이었다. 30대는 월 11만6000원 등 나이별로 지출 규모가 늘어나는 형태를 보였다.


리서치 업체 한국갤럽이 올해 전국 성인 1,003명에게 결혼식 축의금으로 한 번에 얼마나 내는지 묻자 이들은 '5만 원' 46%, '10만 원' 43%, '20만 원'과 '30만 원' 각각 1% 순으로 답했다.


눈여겨 볼 점은 지난 2009년 5만원권 발생 이래로 축의금에 5만원 단위로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만원권 82%가 경조사비에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예식 장소의 특이성이나 동반 참석자가 있으면 지출은 5만원보다 훨씬 늘었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호텔 예식 축의금으로 하객 1인당 평균 9만3000원, 동반자가 있는 경우 평균 10만원을 부조했다.


"친구 호텔서 결혼하면…" 청년들 각종 경조사에 남모를 속앓이 직장인 10명 중 9명은 경조사 참석에 부담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연합뉴스


얼마 전 중학교 동창에게 청첩장을 받았다는 대학원생 B(28) 씨는 "결혼식 장소가 서울 5성급 호텔이었다"며 "고급 호텔 결혼식은 식대가 비싸 암묵적으로 최소 10만원 이상씩 내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꼭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아니기도 하고, 부조금이 부담스러워서 가지 않았다"며 "고급 호텔 결혼식의 경우 축의금 지출에 많이들 부담스러워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부담에도 참석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자신이 지출한 비용을 언젠가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지만, 결국 인맥 관리 등 일종의 사회생활이라 빠질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4월 직장인 4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인맥 관리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으로 '경조사 참석'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74.3%에 달해 가장 많았다.


한 달 평균 경조사 참석 횟수는 1.6회였으며, 한 번 갈 때마다 내는 경조사비는 평균 7만3천 원으로 1년에 약 140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89.7%는 경조사 참석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74.6%·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18년 한국재정학회 학술지에 실린 손혜림,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의 '재정패널을 이용한 우리나라 가구의 경조사비 지출과 경조사 수입 간의 관계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조사 부조금 문화는 일종의 보험제도로 시작됐다.


개인의 경조사로 인한 비용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큰 지출을 일으키는데, 이 충격을 완화하고자 자발적으로 생선된 문화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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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 문화에 대해 "경조사 문화가 보험으로서의 긍정적 기능을 점점 잃어가며 전통이라는 핑계로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문화로 남을 수 있다"며 "소비를 방해하는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청탁금지법과 같이 정책적으로 경조사비 지출 부담을 줄여줄 필요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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