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시장 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문채석 기자]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등 연이은 악재에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금융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정부 대응이 시장충격을 막아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증권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열고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면서 "증시 수급 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부터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취사선택해 신속·과감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컨틴전시플랜과 관련 "최근 주가 하락엔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인하 불확실성 등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요인도 있는 만큼 다른 나라가 플랜을 가동하기 전에 먼저 함부로 발동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플랜 발동의 전제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외환시장, 채권시장, 단기자금시장 등 다른 금융시장으로까지 번져야 한다는 조건이다.
업계에선 당국의 단기 대응책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도 정부는 장이 폭락하기 직전에 진단을 하고 다 빠진 뒤에야 대책을 내놨는데 이번에도 반복된 셈"이라며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야 하는데 개인은 매매주체도 다양하고 매도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만큼 외국인 매도부터 막았어야 했고 이를 위해 한국의 환율 급등은 펀더멘털 대비해 과하다는 상징적인 발언이라도 전날 개장 전에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한국거래소도 이날 오전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불안 심리 확산에 대비해 '시장운영 대책반'을 가동키로 했다. 거래소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을 집중 점검한 결과 최근 글로벌 무역분쟁 확산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및 환율불안 등이 심화되며 해외증시 전반이 동반 급락하는 가운데 국내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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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한일 무역갈등의 영향이 큰 업종 및 종목의 거래동향과 일본자금 동향 등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공매도, 미결제약정 등 국내외 증시지표의 모니터링 및 불공정거래 행태에 대한 예방과 IT관리 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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