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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다이어리]정해인도 다녀간 美식당에 등장한 레인보우케이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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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미국 일상 속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엘렌스 스타더스트 다이너' 앞에 무지개 색상의 길이 깔리고 커다란 '레인보우 케이크'가 등장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및 지망생들이 직접 음식을 서빙하며 노래하는 이색 식당으로 알려진 이곳은 한국에서도 배우 정해인이 한 여행프로그램에서 방문하면서 더 유명세를 얻은, 이른바 '브로드웨이 관광 핫스팟'이다.


이날 무지개색 무늬의 스카프를 두르고 마이크 앞에 선 레스토랑 창업자 엘렌 하트 스텀은 "해피 프라이드(Happy Pride)"를 외쳤다. 뮤지컬 '미녀와 야수' 등에 출연한 카메론 미첼 벨과 브로드웨이 배우 및 지망생 서버들은 다 함께 노래 '나는 나(I am what I am)'를 열창했다.

[뉴욕다이어리]정해인도 다녀간 美식당에 등장한 레인보우케이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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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형 레인보우 케이크를 자르며 성 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의 시작을 기념했다. 엘렌 창업자는 한 달간 이 식당에서 판매된 레인보우 케이크, 레인보우 밀크셰이크, 레인보우 상품 등의 수익금 일부가 에이즈를 비롯한 질병 예방을 위한 브로드웨이 비영리조직에 기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행사 후 국내외 기자들과 별도로 만난 엘렌 창업자는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퀘스처너리 등)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하게 된 배경으로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 그대로가 돼야 하며, 차별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나'라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은 모든 인종, 국적들이 뒤섞인 용광로"라며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고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프라이드 먼스는 특히 뉴요커들에게 있어 더 큰 의미를 갖는 달이다. 1969년6월 뉴욕 맨해튼 그리니치빌리지 지역에 위치한 스톤월 주점에서 소수자들이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 탄압에 맞서 항쟁한 것이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LGBTQ+ 권리 운동의 전환점이 됐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뿐 아니라, 각국에서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지하고 다양한 젠더 정체성을 드러내며 차별에 맞서는 움직임을 대표한다. 다양한 색이 어우러진 무지개는 성소수자들이 차별 없이 살아가는 세상을 뜻한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성소수자 지지 마케팅에 나선 기업들이 이른바 '레인보우 자본주의'로 역풍을 맞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6월을 앞두고 미 전역 매장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관련 상품을 대대적으로 배치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철수해 양쪽 진영 모두에게 비판받은 타깃, 성소수자를 이용한 프로모션을 추진했다가 보이콧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버드라이트의 모회사 앤호이저부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엘렌 창업자는 "우리는 우리만의 것을 기부한다"면서 "우리는 우리 사회를 믿고, 사람들이 점점 더 모두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엘렌스 스타더스트 다이너의 예술감독인 스콧 바바리노는 "우리는 처음부터 전국에서 온 성소수자 공연자들을 환영했고 그들의 집이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뉴욕시티 투어리즘의 프레드 딕슨 대표는 "올해의 NYC 프라이드의 주제는 '연대의 힘(strength in solidarity)'"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톤월 항쟁 이후) 54년이 지난 지금, 평등을 위한 투쟁은 엘렌과 같은 사람들을 통해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모습으로도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다이어리]정해인도 다녀간 美식당에 등장한 레인보우케이크, 왜? 엘렌스 스타더스트 다이너의 창업자인 엘렌 하트 스텀

1987년 문을 연 엘렌스 스타더스트 다이너는 굳이 '레인보우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매일 긴 줄이 늘어서는 브로드웨이 대표 관광지다. 이날 딕슨 대표가 "뉴욕시 관광산업은 최근 강한 반등을 경험하고 있다"며 "농담 같지만 이건 사실이다. 우리는 엘렌스 스타더스트 다이너에 늘어선 줄을 관광업 지표로 사용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행사가 진행 중인 시간에도 식당을 찾는 관광객, 손님들의 발길은 끝없이 이어졌다.


이곳의 서버들은 공연이 없을 때 근무하며 보컬 트레이닝비, 오디션 지원비, 생활비를 충당한다. 배우 카메론 미첼 벨은 "이곳의 가장 좋은 점은 브로드웨이 공연을 하러 곳곳을 다니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브로드웨이는 말 그대로 계약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연이 없을 때는 돌아와 (이곳에서) 노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엘렌 창업자는 "나 또한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앞서 이 같은 형태의 테마 식당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서버로 일한) 많은 사람들이 브로드웨이 쇼에 출연했다. 노래를 부르고 연습하며 매일 오디션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리고 누군가는 그들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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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노하우에 대한 질문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는 닫을 수밖에 없었다"며 "운이 좋게도, 우리는 매우 잘 알려진 곳이기에 관광객들이 돌아오며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다. 관광객들은 그 무엇보다 레스토랑의 기본"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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