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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의문사'에 미국·유럽에서도 규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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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의문사'에 미국·유럽에서도 규탄 시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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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이란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 시위는 20대 여성(이름 아미니)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의문사하면서 시작됐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튀르키예,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여러 도시에서 연대 시위가 열렸다.


미국에서는 지난 23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캘리포니아 UC버클리에서 각각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다음 달 2일에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가로지르는 인간사슬을 만드는 시위가 열린다.


이란 출신 이민자가 많은 튀르키예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지난 21일 이스탄불 주재 이란 영사관 앞에는 이란 출신 이민자 300여명이 모여 아미니의 죽음에 항의했다. 시위 도중 여성 3명은 여성의 신체를 구속하는 이란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 두려워하지 않는다, 복종하지 않는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 24일부터 이틀 연속 이란 당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파리 중심가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는 경찰 추산 약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시위는 평화적인 분위기로 시작됐으나 일부 참가자들이 인근 이란 대사관으로 향하면서 경찰과의 충돌도 빚어졌다.


비슷한 시각 영국 런던에서도 주영 이란 대사관 접근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벌어져 시위대 5명이 체포됐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가족과 함께 테헤란에 갔다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조사받다 경찰서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사흘 뒤인 16일 사망했다. 이란 경찰은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면서 심장마비 가능성을 주장했으나, 그가 경찰서에서 머리를 맞아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을 계기로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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