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유럽의 한 은행이 크리스마스 날 실수로 수천명에게 2000억원을 송금하는 일이 발생했다.
31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은행 산탄데르는 실수로 7만5000건, 금액으로는 1억3000만파운드(약 208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고객 계좌에 잘못 송금했다.
이 실수는 영국 내 2000여 개 회사 계좌에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부 직원에게 두 달 치 월급이 중복으로 지급됐기 때문이다. 또 협력업체 대금 결제에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 측은 일정 관리 문제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잘못 지급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측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기업 고객들의 계좌에서 수취인의 계좌로 잘못 보내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중복된 거래를 복구하기 위해 영국 전역의 많은 은행과 함께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잘못 송금한 금액 상당수가 경쟁 은행이 운영하는 은행 계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 만큼 복원 작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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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NBC에 따르면 일부 회사의 급여 담당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 급여 담당자는 "내가 실수로 수십만 달러를 잘못 지급한 줄 알고 휴가 기간을 망쳤다. 내가 잘못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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