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혜원 인턴PD] "하늘이 무너지는지 알았습니다."
조선 왕릉인 경기 김포 장릉 인근 문화재 보존지역에 건립 중인 아파트 단지 3곳이 문화재청의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아 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집회에 나섰다.
이들 중 '김포 장릉 피해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소속 입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서울시 종로구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청사 앞에서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대책위원회는 김포 장릉 반경 500m 안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아파트를 건설하는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그로벌, 대방건설 등 3개 건설사 아파트 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됐다.
이날 궁능유적본부 앞에서 만난 입주자 A 씨는 "저희는 2019년도 11월에 정상적으로 청약을 넣어서 당첨됐다"라며 "2022년 6월에 입주 예정인 예비 입주민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아파트가 허가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라는 뉴스를 보고 정말 하늘이 무너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문화재청은 무조건 불법건축물이라 허가를 할 수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면서 "이제 입주 기간이 7개월 정도 남았는데, 지금 공사가 거의 두 달 석 달 가까이 중지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입주민과 문화재청에서 서로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문화재청의 건축 불허로 철거 가능성까지 제기된 검단신도시 아파트는 3개 건설사의 3400여 세대 규모로, 44동 가운데 19개 동이다.
이 중 대광이엔씨가 시행하는 아파트 9개 동(735세대) 중 9개 동, 제이에스글로벌의 12개 동(1249세대) 중 3개 동(244세대)의 공사는 앞서 중단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혜원 인턴PD hw1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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