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가족·인근 주민 불안 우려
조두순 출소 당시 유튜버들 모여 주민 피해 잇따라
피해 가족 이사에 공분 일기도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아동 성폭행범 김근식이 10월 출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앞서 성폭행범 '조두순' 출소 당시 피해 가족과 해당 지역 주민들에 대한 극심한 피해와 불안감이 일어난 바 있다. 경찰은 김씨 주거 예정지 주변의 치안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김씨의 형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 김씨는 지난 2006년 5월24일부터 같은 해 9월11일까지 인천시 서구와 경기도 고양·시흥·파주시 등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했다.
김씨는 전과 19범이라는 점, 과거 2000년 당시에도 미성년 성폭행 전과가 있다는 점에서 범행의 질이 '조두순보다 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6년 범행 당시 김씨는 2000년 강간치상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출소한 지 16일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출소를 앞두고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인천 등 경기 일대 주민들의 네이버 지역 카페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아동 연쇄 성폭행범이 출소한다는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게 불 보듯 뻔하다', '겁나서 애들이 돌아다닐 수나 있을까' 등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2020년 아동 성범죄자인 조씨의 출소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조씨 출소를 반대하는 청원은 지난 2017년 9월 61만5354명의 동의를 얻었고, 다음 해 10월 관련 청원에는 26만1418명이 동의했다. 조씨 출소가 다가오자 보복예고와 청원이 잇따라 게시되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 2008년 12월 경기 안산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후, 지난 2020년 12월 출소했다.
조씨 출시 당시 피해자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공분이 확산하기도 했다. 조씨 출소를 한 달여 앞둔 지난 2020년 11월 피해자 부친 A씨는 언론에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해 떠난다는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 그동안 버텨왔다"라며 "하지만 아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조두순 출소 소식 이후 불안감에 잠을 못 자고 악몽에 시달려 20여년 산 안산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조씨 집 주변 길목 등에 방범 카메라 211대를 추가 설치하고 거주지 인근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피해자 가족과 지역 사회의 불안감을 덜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조씨가 출소한 후 각종 유튜버와 시민들이 연일 몰리면서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에 더해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조씨의 출소일인 같은 해 12일 조씨 거주지의 주택가 골목에 드나든 유튜버는 15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경찰은 김씨 출소를 앞두고 치안 활동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특별대응팀 운영 △폐쇄회로(CC)TV 등 범죄 예방시설 설치 △경찰 초소 설치 및 순찰 등 안전 활동 강화 △법무부와의 실시간 정보 공유 및 공조 등 김씨 주거 예정지 인근의 치안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김씨 출소일에 그의 사진과 실거주지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씨의 신상은 인터넷 사이트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