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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칼럼]마러라고 합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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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강달러 시나리오 모두 가능
약달러 유도하려면 타국 협력 있어야
관세 강행시 강달러 배제 못해

[블룸버그 칼럼]마러라고 합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존 오서스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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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첫 한 달 동안 벌어진 혼란스러운 상황은 달러의 움직임이 말해주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 때보다 더 차별적이고 극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달러는 이를 단순히 과거 행위의 반복으로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 달러 지수의 흐름을 보면 2016년과 2024년 대선 한 달 전부터의 움직임이 거의 동일하다. 만약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향후 달러 가치가 더 하락할 수 있다.


달러는 여러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 2017년 미 정부가 연말에 대규모 감세를 단행할 때까지 달러는 약세를 지속하다가 2018년에는 관세 정책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제 달러의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달려 있다. 두 가지 관점이 있는데,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한 발언에서 충분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우선 마러라고 합의를 통해 약달러를 이끌어 낼 것이란 견해다. 달러 약세론자의 핵심 논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원하며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단이 실제 있다는 것이다.


외환 시장은 여러 통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움직인다. 그러므로 특정 통화를 약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 1985년 플라자 합의가 선례다. 당시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은 공동 개입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했다. 그 결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기에 미국에는 경제 호황이 있었으나 일본은 엔화 강세와 함께 경기 침체를 겪었다. 이 같은 역사적 경험은 지금의 중국이 당시 일본처럼 행동하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배경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협정을 하고 싶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 협정은 뉴욕의 플라자 호텔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별장인 마러라고에서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 '마러라고 합의'로 불린다. 협정의 핵심은 다른 국가에 미국 직접 투자를 유도하는 동시에 상대국 통화를 강세로 만들어 달러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 개념은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전직 재무부 경제학자인 스티븐 미란의 '글로벌 무역 시스템 재구성 사용자 지침'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미란은 트럼프 행정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미란이 주장하는 내용은 외환 시장을 적절히 조정하면 관세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들이 시장 개입에 동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반면 다리오 퍼킨스 TS롬바드 이코노미스트는 논평을 통해 반대 주장을 펼쳤다. 퍼킨스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과거와 달리) 환율 시장 개입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오직 중국 정부만 환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는 상승보다 하락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외 정부가 각자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이자 지급 의무가 없는 100년 만기 비유통(Non-marketable) 국채로 전환해 미국으로의 자금 조달을 돕고 지나친 달러 가치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 있지만 사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강제력이 필요하다. 퍼킨스는 이 전략을 비논리적이며 터무니없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이상의 달러 약세론 반대편에는 관세 시행에 의한 달러 강세론이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국가가 관세를 부과하면 그들의 통화는 강세를 보인다. 다만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구체적인 관세 조치는 그가 선거 기간 공언했던 60% 관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긴 하다.


지금까지의 관세 정책을 두고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요나스 골터만 이코노미스트는 "외환 시장에서 핵심 요소는 무역 및 재정 정책인데,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보다는 언쟁만 많이 했다고 볼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예상보다 무역 협상에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관련 없는 이슈로 캐나다와 멕시코를 압박하면서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사용한 듯하다. 그는 유럽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히 협상 전략일 수 있지만 세수를 확보해 감세를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있다. 향후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업화(Reindustrialization)' 계획이 완전히 구체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가 단순 협상 목적에 그치고)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현재 미국이 상대하는 국가들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반응해 약세를 보였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캘빈 체 BNP파리바 미주 지역 거시 전략가는 올해 말까지 매우 강한 관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를 향한 평균 관세 인상은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게다가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금리 흐름이 미국 달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약달러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한 가지 희망적 요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 관세에서 상호 관세로 초점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가베칼 리서치의 우디트 시칸드 연구원은 "(상호 관세를) 실제 실행하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며 상호 관세 시행 시 공정성과 상호성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를 강행한다면 행정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나아가 국가 간 보복 조치가 확대되면서 국제 무역 시스템 기반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전부 실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특정 국가를 향해 선택적 조처를 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시장이 상당한 불안정을 겪을 것이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추진하려면 수천개의 제품 카테고리를 여러 국가별로 분석하고 각각 적절한 관세율을 적용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국이 특히 타깃 하는 무역 상대국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면 상대 국가는 미국과 무역 갈등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더 구매하거나 국방비를 늘리는 등 타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달러 가치는 더 강해질 것이다.


존 오서스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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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Make Them a Mar-a-Lago Accord They Can't Refuse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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