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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추경 놓고 힘겨루기…대선후보 회동 제안부터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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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플레이" vs "잘못된 제안한 것"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여야가 신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에 돌입했다. 양당 모두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추경 필요성에 동의한다면서 추경 규모를 경쟁적으로 높여부르고 있지만, 서로 추경 주도권 잡기에만 열을 올릴 뿐 실제 진척은 더딘 모습이다. 추경 규모부터 재원마련 방안까지 여야 입장이 다른 데다 이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마저 불투명해 대선 전 표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안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회동을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거절한 게 아니라 이 후보가 잘못된 제안을 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추경은 여당에서 정부를 설득해서 정부가 편성해서 국회에 제출하고 야당이 적극 협력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먼저 만나 추경을 확정하고 윤 후보한테 도와달라고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추경 증액을 위한 '대선후보 긴급 회동'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3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에 100% 공감하고 환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이 회동 거절 의사를 전달하자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앞으로는 하자면서 뒤로는 못하게 막는 기존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다르길 기대했다"며 "이중플레이, 구태정치에서 좀 벗어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전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 후보가) 저를 굉장히 만나고 싶어 하는 모양"이라며 "그래도 우리나라 제1·2당의 대선 후보가 어떤 논의를 하기 위해 만난다면 거기서 어떤 결과를 국민께 보여드려야 하는데 (이 후보는) 막연하게 만나자고 한다. 저는 이미 할 얘기를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로 넘어온 14조 규모 추경안은 자영업자의 피해를 보상하고 지원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뭐 더 논의할 게 있겠냐"며 "저는 최소한 50조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여야 샅바싸움에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아무리 대선판에서 경쟁한다지만 자영업자 손실보상, 보건 의료인력 확충 등 급한 불 끌 때는 머리를 맞대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자"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는 추경 증액과 재원 조달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폭넓고 충분한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지원을 위해 35조원의 추경을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보다 더 많은 45조원을 거론하고 있다. 정부가 제출한 신년 추경 규모는 14조원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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