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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화장실 만들었더니 노출증 조장? ‘노상방뇨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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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노상방뇨 막으려 도입한 친환경 공중 소변기에 주민들 “노출증 조장한다” 반발
샌프란시스코는 전담 청소반 만들 정도…대한민국 노상방뇨 적발 건수 지난해 4467건


간이 화장실 만들었더니 노출증 조장? ‘노상방뇨와의 전쟁’ 노상방뇨와 반려동물 분뇨로 더러워진 인도(人道)를 특수 장비를 이용해 청소하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도심의 모습. 사진 = Santiago Mej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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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세계 각국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노상방뇨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이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무슨 일일까?

낭만과 예술의 도시로 알려진 파리는 사실 ‘악취의 도시’로 더 유명하다. 도시 곳곳의 노상방뇨로 인한 악취문제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된 것. 이에 노상방뇨 문제 해결을 위해 파리시는 지난해 2월부터 도심 곳곳에 친환경 공중 소변기를 설치해 악취 문제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문제는 소변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날로 거세지고 있는 점이다. 영국 BBC는 13일(현지시간) 파리 곳곳의 친환경 소변기를 둘러싼 인근 주민들의 갈등문제를 보도했다.


파리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노트르담 성당 인근, 이곳에 설치된 소변기 앞에 서면 아래로 흐르는 센강과 유유히 강 위를 지나는 유람선을 볼 수 있다. 인근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장소에까지 이런 흉물을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며 “공중 소변기의 디자인상 노출증을 조장할까 염려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아리엘 베유 파리4구청장은 주요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거리에서 그냥 소변을 볼 것”이며 “친환경 소변기가 정말로 주민에게 피해를 끼친다면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을 즉각 검토하겠다”며 이동은 가능하나 완전 철거는 불가능하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노숙인과 취객의 노상방뇨를 막고자 시 당국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왔다. 2015년엔 액체를 튕겨내는 특수 페인트로 도심의 유흥가 인근의 벽을 칠해 근절에 나섰지만 바닥에 고인 오물과 악취는 계속됐고, 이에 오는 9월 인도(人道) 내 대소변을 전담할 배설물 전문 청소반을 투입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노상방뇨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로도 이어져왔다. 2015년 건물 3층 높이의 가로등이 사람들이 본 소변에 부식돼 도로변에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준 바 있는데, 당시 시 당국은 공무원들을 투입해 도시에 있는 가로등 1만여 개의 안전점검에 나서야 했다.


유엔에 따르면 화장실 부족 문제로 전 세계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25억명이 건강과 안전, 존엄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 부족으로 인한 개선된 위생 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지만, 지나친 인구 밀집과 지가 상승으로 공공화장실 수가 턱없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사례도 많았다. 파리와 샌프란시스코의 사례가 후자에 해당한다.


간이 화장실 만들었더니 노출증 조장? ‘노상방뇨와의 전쟁’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 한켠에 마련된 '남자들만의 간이화장실'. 인근 포장마차 사장 A씨는 간이화장실 마련 이후 노상방뇨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한국은 어떨까? 경찰청이 공개한 ‘2013년 이후 경범죄 단속·처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노상방뇨 적발건수는 4467건으로 쓰레기 투기와 음주소란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경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저녁이면 어둠을 밝히는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 노상에서 간이테이블에 앉아 소주 한잔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이제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하지만 외국인 손님이 주인에게 화장실이 어디 있느냐 묻자 대답을 들은 이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여자 손님은 골목 사이 건물 화장실을, 남자 손님은 거리에 임시로 마련한 간이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던 것.


이곳에서 10년째 포장마차를 운영했다는 사장 A씨는 “이곳 귀금속 상가는 화장실 문제로 소송도 났던 곳이라 여기 화장실 이용은 어려우니 간이 화장실이라도 마련했다”며 “그래도 간이화장실이라도 구색을 갖춰놓으니 노상방뇨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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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상방뇨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각 도시는 높은 벌금과 규제에 나섰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노상방뇨 시 벌금 17만원이 부과되지만, 이탈리아는 적발 시 최대 1만유로(약 1300만원)를 물어야 한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약 500달러(약 60만원)가 부과되며, 한국의 경우 1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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