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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과 전생]①직접 체험해 본 최면, 불신과 부정을 가로지른 명징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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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 걸릴 것' 호언했지만, 어느새 말을 듣지 않는 몸…조종당한다는 느낌보다는 치료의 수단이라 생각해야

[최면과 전생]①직접 체험해 본 최면, 불신과 부정을 가로지른 명징한 '느낌' 수많은 의혹과 조작논란의 대상이 된 '최면', 그 실체를 확인하고자 기자가 직접 최면에 걸려보았다. 사진 = 최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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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최종화 PD] “넌 이제 가라앉았어”


지난해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겟아웃’은 최면으로 흑인 남성의 신체를 탈취하려는 가족을 다뤄 화제를 모았다. 여자친구의 어머니이자 정신과 의사 미시와 대화 도중 그녀의 계략으로 깊은 잠재의식에 던져진 주인공 크리스를 보며 그 대단한 몰입감에 내내 경탄하면서도, 실제로 저게 가능할까 반신반의했었다.

치료와 수사의 한 기법으로 통용된 사례를 익히 보아왔음에도 최면의 실체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런 필자 앞에 직접 최면과 전생체험을 취재할 기회가 왔다. 이 사안을 다소 흥미롭게 다루고자 하는 영상기자와 입씨름도 잠시, 국내 최면치료 전문가로 알려진 설기문 박사의 연구소에 어느새 발을 들여놓게 됐다. 불신과 의심, 부정과 회의 속에서 시작된 인터뷰가 곧 장구한 최면과 전생체험의 서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최면과 전생]①직접 체험해 본 최면, 불신과 부정을 가로지른 명징한 '느낌' "나는 안 걸릴 것" 호언했지만, 인터뷰 진행 중 자연스럽게 설기문 박사의 유도대로 자세를 취하게 된 필자. 그리고 눈을 떠보니...



순식간에 최면 속으로…의지를 부정하는 행동의 ‘양가감정’


배우, 방송인에 한정된 최면 영상을 사전에 학습한 필자는 설 박사를 앞에 모시고 “대중이 알고 있는 최면은 모두 연기가 아니냐”고 물었고, 돌연 그의 제안에 두 손을 모아 꽉 움켜쥐고는 펼 수 없는, 그사이에 저절로 감긴 눈까지 뜰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흔히들 알고 있는 행동을 ‘조종당한다’ 개념이 아닌, 외부 소리도 들리고 의식도 또렷하고, 심지어 최면 전문가의 지시를 따르고 싶지 않은 감정까지 충분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손을 펴려고, 눈을 뜨려고 움찔움찔할수록 몸은 현재 상황에 편안함을 느끼며 굳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설 박사는 최면에 앞서 ‘최면 감수성’에 대해 설명했다. 자기 스스로에게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 최면 감수성은 보통 감정이 풍부한 사람에게서 더 빨리, 더 깊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연기를 직업으로 하는 배우나 방송인이 더 극적인 몰입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면과 전생]①직접 체험해 본 최면, 불신과 부정을 가로지른 명징한 '느낌' 최면 치료의 경우 치료 전 '최면 감수성'을 확인하게 되는데, 최면에 걸리느냐 안걸리느냐는 개인의 성향. 그리고 최면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크게 작용하게 된다.



“나는 절대 안 걸릴 것” 본질은 조종이 아니라 극복과 치료


석고상처럼 연구소 바닥에 드러누워 꿀잠을 자는 필자를 한참 동안 카메라에 담던 영상기자 역시 최면 불신론자에 가까웠다. 카메라를 넘겨주고 설기문 박사의 기습 악수 제안에 손을 내민 그는 돌연 바닥으로 철퍼덕 쓰러져 무릎에 멍이 들었음에도 몸을 일으키지 못했고, 급기야는 MBC ‘무한도전’ 최면 편에서 박명수가 선보인 물레방아 돌리기를 설 박사의 박수 소리에 맞춰 훌륭히(?) 해내게 되었다. 영상기자에게 다시금 확인한 것은 분명 거부하려는 감정도 있고, 최면 전문가의 지시를 거스르고자 하는 몸의 의지도 강하게 있지만, 어느새 반복적인 소리를 신호를 기점으로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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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또는 강박 증상을 앓는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최면, 설 박사는 무수한 치료 사례 중 불면과 금연 치료를 예로 들며 자기 집중력을 통한 최면이 걸리면 자연히 행동의 교정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 모두에게 최면이 잘 통하는 것은 아니며 감성보다 이성이 앞서며 논리적인 사고를 우선시 하는 사람의 경우엔 최면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니, 그럼 왜? 나는 최면에 이렇게 쉽고(?) 빠르게(!) 걸린 것일까? 설 박사는 이내 웃으며 “취재건 치료건 일단 여기(연구소에) 오셨잖습니까” 라고 답했다. 최면에 대한 의심만큼이나, 방어기제만큼이나 일정 부분 ‘준비’된 사람들이었다는 것. 맥이 탁 풀렸다.


그는 이내 ‘전생체험’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미 설 박사의 “딱딱딱” 핑거 스냅에 몸과 영혼을 빼앗긴 나, 그리고 영상기자는 또 한 번 그의 손짓과 언어에 휘말려 천천히 눈을 감기 시작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최종화 PD fina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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