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사건건]조직 신설 이어 또 다른 논란 자초한 경찰국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사사건건]조직 신설 이어 또 다른 논란 자초한 경찰국 경찰국 공식 출범일인 지난 2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행안부 내 경찰국을 방문해 김순호 경찰국장과 악수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프락치’ 의혹 확산

특채 이후 초고속승진…당사자 "소설같은 얘기"

막강 권한 조직수장에 도덕성 흠결은 치명타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이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국 초대 수장인 김순호 치안감의 경찰 입직 배경이 문제가 됐다. 그가 과거 이적단체에서 활동했는데 당시 내부 밀고를 했던 공로를 인정 받아 경찰에 특별 채용됐다는 의혹이다. 성균관대 81학번인 김 국장은 대학생 때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1983년 강제로 군에 입대했다. 전역한 후 1988년 2월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인노회 회원들에 따르면 김 국장은 ‘김봉진’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조직책임자인 지구위원장까지 지냈다. 그랬던 그가 1989년 4월쯤 돌연 사라졌다고 한다.


이 시기를 전후해 인노회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인노회 회원들은 내무부 치안본부에 줄줄이 잡혀들어가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김 국장의 한 대학 선배는 고문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인노회 회원들은 당시 조사 때 김 국장 같은 조직책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를 경찰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당시 지구위원장인 김 국장에 대해서는 전혀 캐묻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1989년 6월경 인노회 15명이 재판에 넘겨져 구속됐고, 이때 조직은 사실상 해체됐다.


공교롭게 김 국장은 1989년 8월 경장으로 특채 됐다. ‘대공 공작 업무와 관련 있는 자’를 특채 할 수 있다는 경찰공무원임용령이 근거였다. 인노회가 해체된 지 2개월쯤 지난 때다. 그는 ‘홍제동 대공분실’로 불리던 치안본부 대공수사3부에 처음 배치돼 1998년 경감 승진 때까지 줄곧 같은 분야에서 일했다. 그는 특채 이후 10년 만에 무려 3계단(경장→경사→경위→경감)을 뛰어 오르는 초고속 승진을 했다. 한 단계 승진 하는데 걸린 기간이 평균 3년 남짓에 불과했다. 이 기간 7차례 상훈을 받기도 했다.


그와 함께 인노회 활동을 했던 이들은 이같은 전후 사정을 들어 김 국장이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특채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김 국장은 "소설 같은 얘기"라면서 "인노회 활동을 경찰에 자백한 것은 맞지만 동료들의 신변에 영향을 미칠 진술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D

김 국장 말대로 소설 같은 얘기일 수도, 오해일 수도 있다. 의혹의 출발점은 그의 ‘자리’때문이다. 경찰국은 폐지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대신해 경찰 전체를 실질적으로 지휘·감독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예산과 인사, 감찰 기능을 모두 갖춘 막강 조직이다. 신설 과정에서 ‘80년대 치안본부의 부활이다’라거나 ‘경찰 장악의 목적이다’ 라는 등 많은 논쟁과 집단반발을 샀던 것 또한 경찰국 입지를 방증한다. 이같은 논란과 반발을 무릅쓰고 출범 시킨 조직에서 초대 수장의 도덕성 흠결은 치명적이다. 경찰국 신설의 당위성을 보여주려면 초대 국장 만큼은 떳떳한 사람을 앉혔어야 했다. 인사 검증 실패로 또 다른 논란을 자초한 꼴이 됐다. 경찰국장 개인을 넘어 경찰조직에 대한, 정부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전날 취임사에서 "경찰의 가치는 국민 신뢰의 기반 위에서만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 26.02.1915:25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됐다. 서울이 뉴욕의 축소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많은 외국인은 어디서 왔을까?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