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초동시각] "나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초동시각] "나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AD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나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금융위원회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오는 카드뉴스다. 오는 7월12일부터 도입되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을 앞두고 퇴직연금 적립금의 100%까지 디폴트 옵션을 통해 운용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정말 디폴트옵션에 가입만 하면 내 연금의 수익률은 높아질까.


연금을 운용할 운용사들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한다. 아직 제도 전반의 윤곽이 나오지 않아서다. 이들의 운용 전략도 중구난방인 상태다. 예를 들어 자산 배분 성향을 위험자산 50%, 안전자산 50%으로 잡았는데 증시가 요즘처럼 급락했을 경우 비중을 유지해야 할지, 비중을 더 줄여 가입자 수익을 높이는 최적의 방안을 택해야 할지, 각 운용사마다 말이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률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매우 성급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디폴트 옵션의 전환을 위해서는 기존 확정급여형(DB형) 가입자들이 확정기여형(DC형)으로 연금을 전환해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도 생각할 것이 많다. DB형의 경우 퇴직 직전 3개월의 평균 월급을 기준으로 확정된 수익을 연금으로 지급 받는다. 반면, DC형은 연간 임금 총액의 12분의 1을 떼어, 가입자가 퇴직연금을 운용하게 된다. 만약 매년 임금 인상률이 3~4% 정도인데, 운용수익률이 이에 못 미친다면 손해다. 예를 들어 임금이 100만원, 임금인상률이 매년 10%인 직장에 DB형 가입자는 3년 근속 시 직전 3개월 평균 임금(121만원)에 근속년수(3년)을 곱해 363만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동일한 조건(임금 100만원, 임금인상률 연 10%)에 DC형 가입자는 연간 임금 총액의 12분의 1씩 3년(100만원+110만원+121만원)인 331만원을 기본으로 운용 수익률에 따라 퇴직금을 챙겨가게 된다. 331만원을 기본 자산으로 32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둬야 본전인 셈이다. 그런데 금융위는 디폴트 옵션에만 가입하면 이 차이를 해소하고도 남을 만한 운용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특히 디폴트옵션을 통해 투자하게 될 주요 상품인 타겟데이트펀드(TDF)는 연초 이후 22일 현재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12.17%)다. 글로벌 증시 조정에 따라 자산운용사가 알아서 자산을 배분하고 목표 수익률을 맞추고 있는 펀드들도 악전고투 중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폴트 옵션이 연금술사가 돼 ‘금덩이’라도 줄 수 있을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금융소비자 보호법에도 저촉되는 처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운용 주체가 과연 가입자의 수익을 극대화할 상품만을 잘 골라서 제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기도 하다. 각 금융기관마다 은행이나 증권사, 운용사 등을 끼고 있으니 "초록동색 상품을 내놓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않겠나"라는 의견이 금융투자 업계에서 종종 나온다.


AD

금융위가 이런 상황을 몰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디폴트 옵션 도입에 따라 사업자들의 경쟁을 유발하고 가입자들은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 않겠냐는 판단이 있었을 수도, ‘가짜뉴스가 판 치도록’ 혹은 ‘요즘 말로 반지성주의가 진실을 왜곡하도록’ 의도했을 수도, 책임자의 무심한 사인이 빚어낸 참사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간에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든든한 방어막이 돼야 할 금융위가 오히려 가짜뉴스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