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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19금’?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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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19금’?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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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일그러진 상류사회와 비뚤어진 욕망을 보여주겠다며 ‘선정성·폭력성’ 논란도 마다하지 않은 ‘19세 이상 시청가(19금)’ 드라마 SBS ‘펜트하우스2’가 지난 2일 마지막회 시청률 21.5~25.8%로 종영했다. 자극을 위한 자극, 설정과 상황의 개연성 부족, 부정한 갈망으로 점철돼 인간의 온기라고는 별로 없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어떻게 그리 높을 수 있을까.


잘린 손가락이 노출되는 살인 장면의 JTBC ‘괴물’, 사람을 태워 죽이고 머리까지 없애는 잔인한 장면의 tvN ‘마우스’도 마찬가지다. 역사 왜곡으로 방영 2회만에 폐지된 SBS ‘조선구마사’는 피가 낭자한 살육과 피웅덩이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요즘 TV 시청자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세계 곳곳의 콘텐츠를 경험하며 높은 수위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드라마의 메시지가 뭔지 보이지 않아도 밋밋한 것보다 점점 자극적이고 짜릿한 것을 찾는다.


2019년 이후 국내의 TV 드라마는 월 평균 7.22편 방영됐다. 경쟁이 치열하니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19금’ 만큼 강력한 유인책도 없다. 게다가 소재 고갈로 한층 강력하고 자극적인 볼거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대의 감성과 정서를 대변하며 앞으로 살아갈 힘까지 제공했던 드라마가 이제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으로 전락한 듯하다.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은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일부 전문가는 국내에서 19금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글로벌화한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진단한다.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19금 드라마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누그러진 요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19금 요소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K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그동안 다루지 못한 소재와 표현방식의 확대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19금 드라마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볼거리, 비틀린 성인지 감수성이 투영된 이야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흥행과 자극만이 목적인 드라마의 경우다.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자극적인 것이라도 오로지 자극을 목적으로 삼는 장면과 개연성 있는 서사를 쌓기 위한 장면은 구분할 줄 안다. 지난해 방영된 JTBC의 ‘부부의 세계’와 ‘우아한 친구들’이 좋은 예다. 부유층의 위선을 폭로한다며 두 드라마 모두에 자극적인 장면과 설정이 동원됐다. 하지만 전자는 호평받은 반면 후자는 혹평받았다. 드라마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심리적 개연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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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에 옳고 그름의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놔두면 그 표현이 자극을 위한 자극인지, 공감과 메시지 전달의 수단인지는 시청자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매우 높은 TV 드라마 특성상 청소년의 시청을 정확하게 막을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시대의 변화를 외면하지 말고 공개적인 논의와 실험으로 변하는 시대에 걸맞은 제도와 기술적 시스템부터 마련해야 한다. 이제 그럴 때가 됐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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