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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85> 생명의 열쇠,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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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85> 생명의 열쇠,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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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의 2018년도 생명표에 따르면, 2018년 연령별 사망 현황을 근거로 산출된 2018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가 79.7년, 여자가 85.7년으로 OECD 평균보다 남자는 1.7년, 여자는 2.4년이 길다. 기대수명에서 유병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사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은 남자 64년, 여자 64.9년으로, 남자는 평균 15.7년, 여자는 20.8년이라는 긴 기간을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으며 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람들은 사는 동안 상당기간을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일찍 죽기도 하는데, 유병기간을 줄여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삶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유병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질병과 부상을 최대한 예방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우리는 질병이나 부상의 원인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으며, 얼마나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을까?


감사하게도 우리는 모든 질병을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는, 인간이 만든 어떤 방법보다도 훌륭한 시스템을 유전자의 형태로 가지고 태어난다. 그 덕분에 몸 안의 모든 지표들을 언제나 적정한 상태로 유지하고(항상성), 몸에 생기는 상처, 음식이나 호흡을 통해 수시로 몸 안에 들어오는 해로운 물질과 세균, 매일 생기는 수천 개의 암세포와 같은 수많은 문제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 자연치유된다.


우리 몸은 항상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데, 별도의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항상성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체온이나 혈압, 혈당, 나트륨의 농도, 수소이온 농도(pH)와 같은 모든 내부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어떤 변수가 적정 수준보다 높아지면 낮추고, 낮아지면 높이는 방법으로 적정 범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한다(생명이야기 182편 참조).


우리 몸의 세포들은 수시로 다치거나 독성물질에 노출되거나 영양이나 산소 부족, 스트레스 등 여러 이유로 죽거나 손상되며(60억 개의 DNA 가운데 하루 동안 수십만 개가 손상된다), 수명이 다할 때(2~3일 밖에 살지 못하는 세포도 있고, 죽을 때까지 사는 세포도 있다) 죽는데, 손상되거나 죽는 세포는 원래 모습으로 복구하거나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모든 기능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병원체가 몸 안에 들어와 감염병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막도 겹겹이 훌륭하게 준비되어 있다. 우리 몸의 피부는 어떤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몸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어서 입이나 코, 상처를 통하거나, 체액의 접촉이나 벌레에 물리거나, 오염된 의료기기를 통하지 않으면 어떤 병원체도 몸 안에 들어오지 못한다.


몸 안에 들어온 세균과 바이러스는 콧물이나 기침, 재채기, 기도나 위장관의 점액, 구토와 설사를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내고, 위산을 분비하여 죽인다. 살아남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면역세포인 백혈구가 공격하는데, 면역세포의 공격은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지속된다. 정상세포가 변질되어 만들어진 암세포를 공격하여 제거하는 것도 백혈구의 몫이다.


우리 몸에는 이처럼 훌륭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데도 우리가 질병에 걸리는 이유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이 시스템이 망가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중한 시스템을 회복시키면 당연히 모든 질병이 낫게 되는데, 생명을 지켜주는 ‘NEW START(생명이야기 6편 참조)’의 일곱 번째 글자 T는 영어 trust의 첫 글자로 바로 이 시스템의 존재를 믿는 ‘신뢰(믿음)’를 뜻한다.


유전학과 후성유전학의 발전은 이 생명의 시스템이 세포 안에 유전자의 형태로 들어 있으며, 이 유전자가 손상될 때 질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밝혀 주었다. 2003년에 완성된 ‘인간지놈 프로젝트’는 세포 안에 있는 스물세 쌍의 염색체 가운데 어느 염색체의 어느 위치에 있는 유전자에 문제가 생길 때 어떤 질병에 걸리는지를 유전자 지도로 보여준다(예컨대 폐암에 걸린 사람은 3번 염색체 맨 위쪽, 비만인 사람은 7번 염색체 맨 아래쪽에 있는 유전자가 손상됨).


이 생명 시스템을 이해하면 질병을 낫는 최선의 방법은 생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유전자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망가진 유전자를 복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때 이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 사람은 발병하지 않고, 비교적 잘 작동하는 80% 정도의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 치료 덕분이 아니라 이 시스템이 작동하여 낫는 것도 같은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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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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