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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 위험사회 시대, 온라인 담론의 분석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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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 위험사회 시대, 온라인 담론의 분석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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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Beck)은 근대 이후의 사회를 '위험사회'로 정의했다. 위험사회란 거대한 풍요를 이룩한 근대 산업사회의 원리와 구조자체가 위험의 근원이 되는 사회를 말한다. 그간 눈부신 근대화와 기술 및 교통의 발전은 전 세계의 글로벌화를 촉진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종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위험의 유형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대사회의 많은 위험 중 매우 높은 불확실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전 지구를 위협하는 문제 중 하나는 신종 바이러스(novel virus)와 같은 공중보건 이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슈에서도 보듯이, 신종 바이러스의 위험이 전 세계에 주는 위험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매일 뉴스를 통해 날씨예보를 제공하듯,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확진자와 사망자 수 및 역학조사를 통한 오염지역 등의 정보는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시대가 됐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신종 바이러스 위험은 공중의 안전 및 생명과 결부되어있기 때문이며, 나아가 국제관계, 의료분쟁, 내수시장 및 글로벌 경제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위험인식(risk perception)'이란 개인적으로 느끼는 주관적 판단이며, 사회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의해 재구성되기도 한다. 위험이 발생한 상황에서는 정부나 언론의 일방적인 정보 제공에 의존하지 않고, 국민 스스로가 정보를 습득하고 생성하는 등 담론을 형성하기도 하고, 나아가 정보 전파 및 공유와 같은 정보전달자의 정보행동이 어떠한 형식이나 경로를 거쳐 필연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무엇보다 유비쿼터스(ubiquitous) 특성을 지닌 스마트 기기 사용 증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성화는 개인의 텍스트, 사진, 동영상, 위치정보 등의 데이터를 발생하기에 용이한데, 위험발생 시 온라인상 국민이 발생한 데이터를 활용해 국민의 위험인식 수준 파악과 담론의 추이를 분석해 정부ㆍ국민 간 위험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과학적으로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위험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사회적 공포를 조성한다거나, 사실에 기반하는 객관적 정보 전달보다는 과장되고 선정적이며, 편향적인 정보도 소비되는 온라인 특성상, 소위 말하는 가짜뉴스를 추출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활용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실시간 트위터 인기 순위에 있는 내용 중 하나가 눈길을 끌었는데, 바로 코로나19 컨트롤타워인 질병관리본부를 향한 응원릴레이(#고마워요, 질병관리본부)였다. 트위터 유저들의 자발적인 트윗 릴레이는 주말 동안 수만 건에 이르렀다. 트윗과 리트윗의 상호연결적 내용상으로는 질병관리본부를 질타하는 내용도 존재했으나 대부분 질병관리본부 소속 공무원에 대한 염려와 감사 그리고 응원의 메시지였다. 응원의 목적을 가진 콘텐츠이거나 혹은 질타의 내용이던지 온라인 내 정보생성-공유-확산-연결의 행동은 각각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하나의 온라인 공동체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동체는 개인이 자유로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사회적 네트워크로서 정치, 경제, 문화는 물론이거니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공동체 내에서 많은 참여자들이 남긴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온라인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서 온라인 유저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내용분석과 상호작용 패턴을 탐색해 온라인 담론과 공동체의 네트워크 구조가 어느 시점에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분석 결과를 DB로 구축을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지의 신종 감염병 발생 시 정부ㆍ국민 간 소통의 간격을 좁히는 예방과 대응에 활용하기를 바란다.



정원준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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