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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단발 기생의 삶을 그리다, 음악극 '낭랑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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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 단발 기생의 삶을 그리다, 음악극 '낭랑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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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922년 6월22일 동아일보 3면에 경성을 떠들석하게 한 조선 최초의 단발 기생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한 여성이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르고, 남성양복을 입고 캡 모자를 쓰고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내용이었다. 주인공은 기생 강향란(姜香蘭). 14세에 한남권번에 입적해 기생이 되고 실력이 출중해 당시 높은 인기를 누린 기생 중 하나였다.


정동극장이 2019년 창작ing 두 번째 작품으로 강향란의 삶을 모티브로 한 음악극 '낭랑긔생(작 조은, 작곡·음악감독 류찬, 연출 강유미)'을 선보인다.


낭랑긔생은 가상의 권번인 '한동 권번'을 중심으로 다섯 명의 여성을 등장시켜 각자의 욕망을 그려낸다. 특히 주인공 강향란이 조선의 흔한 소녀에서 당당한 예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강향란은 흔하디흔한 이름 '간난'이로 불리며 주변의 상황에 휩쓸려 살던 소녀에서 권번에 들어가 이름을 얻고, 글을 배워 세상을 깨쳐나간다. 간난긔생은 강향란이 함께 나아갈 선생님, 친구와 동료를 얻으며 세상에 맞서 자기의 삶을 살아갈 의지를 가진 한 사람으로 변모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연극 '뜨거운 여름', '시련'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김주연이 주인공 강향란을 연기한다. 수많은 창작뮤지컬 탄생의 순간을 만들어 온 섬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홍륜희는 권번장 차순화 역을 맡아 어린 권번 예인들을 길러내는 선생이자, 향란의 멘토로 활약한다. 조정숙 역의 이예지와 이은희 역의 박찬양은 향란과 친구가 되는 권번 기생으로 등장해 우정과 동료애를 함께 그려낸다. 고명순 역의 이지해는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독립운동가에서 인권운동가로 변모하는 인물을 보여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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