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냥의 시간' 해외 스트리밍 길 막혔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법원, 해외 상영금지 가처분·계약 해지 무효 인용
넷플릭스 "내부 논의 거쳐 조만간 입장 발표"

'사냥의 시간' 해외 스트리밍 길 막혔다
AD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넷플릭스로 직행한 영화 ‘사냥의 시간’이 해외에서 공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해외 세일즈를 대행했던 콘텐츠판다가 이미 약 30개국과 판매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법원에서 해외 공개 금지 판결까지 내려져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8일 콘텐츠판다가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제기한 해외 상영금지 가처분과 계약 해지 무효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리틀빅픽쳐스와 콘텐츠판다의 계약 해지는 무효화됐다. 콘텐츠판다가 ‘사냥의 시간’ 해외 판권 판매 권리를 회복한 것. 리틀빅픽쳐스는 ‘사냥의 시간’을 국내를 제외한 전 세계에 공개할 수 없다. 위반할 경우 매일 일정 금액을 콘텐츠판다에 지급해야 한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지난 2월26일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개봉이 연기됐다. 리틀빅픽쳐스는 홍보·마케팅 비용 등의 추가 부담을 우려해 한국 영화 신작으로는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모든 판권을 양도했다. 그런데 ‘사냥의 시간’은 이미 약 30개국에 판권이 팔려 있었다. 지난해 1월24일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맺은 콘텐츠판다가 1년 이상 업무를 이행하며 낸 성과였다.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추가로 70개국과도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고 했다. 리틀빅픽쳐스는 계약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넷플릭스에 전체 판권을 넘겼다. 대신 3월 초 콘텐츠판다에 넷플릭스 판매를 위한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사냥의 시간' 해외 스트리밍 길 막혔다


리틀빅픽쳐스는 일본 지브리스튜디오처럼 판권이 팔린 나라들을 배제하고 넷플릭스와 계약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미국, 캐나다에 지브리스튜디오 작품 스물한 편을 서비스하지 않는다. 두 나라의 지브리스튜디오 작품 독점 상영권을 HBO맥스가 보유한 까닭이다. ‘이중 계약’ 논란에 리틀빅픽쳐스는 “충분한 사전협상을 거쳤으며,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유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계약서 조항에 따라 법률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해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콘텐츠판다 측은 “구두 통보와 공문 발송이 전부였다”고 반박했다.



이번 판결로 넷플릭스는 입장이 난처해졌다. 예정대로 10일 전 세계에 ‘사냥의 시간’을 공개할 경우 리틀빅픽쳐스에 상당한 손해를 입힐 수 있다.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