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IM부문 영업익 2조원 초반대 추정
갤노트10, 갤럭시A 흥행으로 선방
4분기 신형 프리미엄폰 공백 우려
아이폰11 출시로 2조원 사수 어려울 수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갤럭시노트10 흥행에 힘입어 고비를 넘겼다. 2분기 1조원대로 고꾸라진 영업이익은 3분기 30% 이상 상승해 2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 중 스마트폰·네트워크 사업을 이끄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2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어닝쇼크로 시장에 충격파를 안긴 2분기 영업이익 1조5600억원 대비 30% 상승한 수치다. 2018년 3분기 2조2200억원, 2017년 3분기 3조2900억원에 못 미치나 전 세계적인 프리미엄폰 시장 침체 속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IM부문은 지난 8월 출시한 하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노트10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노트10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크게 호평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노트 시리즈 최초로 일반형과 고급형으로 나누어 출시한 전략 역시 손이 작은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는 데 적중했다. KB증권은 "갤럭시노트10은 국내에서 역대 최단 기간 내 100만대를 출하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전작 갤럭시노트9 대비 11% 증가한 105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갤럭시노트10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제외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싸다. 국내 출고가는 무려 124만8500~149만6000원에 이른다. 이에 갤럭시노트10의 흥행은 평균판매가격 개선까지 이끌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 출시 이후 1000달러 이상 초고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70%까지 올라갔다.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의 꾸준함도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구글의 결별 선언으로 위기에 봉착한 화웨이폰을 대체하며 유럽 등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저가 라인업 정리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정상화됐다"며 "2분기 5%까지 떨어진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3분기 8%로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출고가 239만8000원에 달하는 갤럭시 폴드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으나 수량이 한정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4분기는 삼성전자의 신형 프리미엄폰 공백기인 만큼 2조원대 영업이익을 수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1조5100억원에 그쳤다. 게다가 9월 미국 등에서 출시된 아이폰11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본격 출시돼 갤럭시노트10, 갤럭시S10과 경쟁을 벌인다. 프리미엄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것 역시 걱정거리다. 단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되고 삼성전자가 5G폰 시장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KTB투자증권은 "화웨이는 미중 무역 쟁 여파로 당분간 중국 시장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반사이익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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