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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고…영끌족 “이자 갚느라 라면만 먹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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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집값 1억 떨어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대에서 5%대로 올라

집값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고…영끌족 “이자 갚느라 라면만 먹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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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집값의 절반 이상을 금융권에서 빌려 집을 마련한 이른바 '영끌족'들이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 인상에 고통받고 있다.


직장인 A씨(33)는 지난해 3월 대전의 30평 아파트를 7억원에 구매하면서 이 중 4억5000만원을 대출로 마련한 영끌족이다. 그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달마다 계속 고가가 갱신되니까 주위에서도 '지금 아니면, 나중에 가면 더 힘들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구매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A씨가 집을 구매할 당시 금리는 2%대 초반이었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그가 부담하고 있는 금리는 5%대다. A씨는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여러 대출 금리가 한꺼번에 다 같이 오르다 보니 한달에 나가는 금액이 많이 올랐다"며 "원래는 180만원 정도 납부를 하다가 지금은 200만원대 중반을 매달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부담이 커지자 A씨는 소비를 대폭 줄여야 했다. A씨는 "월급날 되면 거의 다 그쪽으로 돈이 나가다 보니까 다른 소비 자체를 아예 거의 못 하게 됐다"며 "외식이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도 다 지워버리고 집에서 라면만 먹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A씨 혼자만의 상황이 아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 9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39%포인트 높아진 연 5.15%다. A씨는 "갑작스럽게 금리가 올라서 바로 체감이 되니까 다들 곤란해하고 있다"며 "특히 실거주보다 투자 목적으로 갭투자한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더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집값 하락도 영끌족의 큰 고민이다. 현재 A씨가 거주 중인 아파트의 가격은 1억원가량 하락한 6억원이다. 그가 구매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A씨는 "(가격이) 제가 샀을 때는 오르는 추세여서 몇개월 동안 올랐다"며 "금리가 확 오르다 보니까 부동산 거래 자체가 안 되고 급매도 나오고 해서 확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값도 지금 안 본 지 꽤 됐다"며 "건너서 듣기만 하고 시세표도 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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