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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세진 노조입김에 난감한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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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진통 끝 노사합의…'파업' 막아
노조추천이사제·근로자 이사회 참관제 등 금융권 노조 경영참여 분위기

[기자수첩]세진 노조입김에 난감한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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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전면 파업도 불사하겠다."


최근 은행권 노사간 임단협에서 자주 등장한 단어는 ‘전면 파업’이다. 1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14시간 동안 마라톤회의를 벌였던 KB국민은행 노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특별조정회의에서도 노조는 최후 수단으로 전면 파업을 꺼내들었다. 기본급의 300% 이상에 해당하는 성과급 등을 포함한 주요안건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면 파업을 내세운 노조의 전략은 적중했다. 고객 피해와 금융시장 혼란을 우려한 사측이 결국 양보한 것. 허인 행장이 참석한 중노위 조정회의에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수준의 성과급에 추가로 현금 150만원을 격려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창구전담직원(L0) 직군의 근무경력 인정 논의를 진행할 인사제도 태스크포스(TF)팀도 재가동하는 쪽으로 합의했다.


IBK기업은행도 앞서 진행한 노사간 임단협에서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노조측과의 갈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몇 차례의 협상 결렬로 중노위 쟁의조정까지 거칠 정도로 간극이 심했다. 가까스로 협상이 타결돼 노조의 총파업은 막았지만 기업은행은 이번에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 가능성이 커져 노조의 경영참여 부담이 더해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올해 2월과 3월 사외이사 두 명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은행권 최초로 노조추천 이사제를 정례화하기 위해 정관변경 등을 추진 중이다.


은행권 노조의 세진 입김은 노동자의 경영참여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주택금융공사가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올해 근로자 이사회 참관제 도입에 합의하는 등 은행권을 넘어 금융권 전체로 노조의 입김은 세지는 분위기다. 노조의 적극적인 경영참여는 투명한 경영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지만, 거세진 노조의 입김에 자칫 균형을 잃을 경우 금융산업 성장의 ‘장애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노조의 ‘전면 파업’ 위협은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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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피해계층 금융지원 동참 뿐 아니라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확대라는 무한 경쟁 속에서 성장을 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파업이 아닌 노사간 협력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세진 노조의 입김에 은행권 성장이 뒷걸음치지 않도록 노조는 경영진과 균형을 맞추는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할 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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