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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은보다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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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자금이 금과 은으로 몰리고 있다. 다만 은이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에 더 민감한 만큼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은 금보다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올해 6월 이후 은을 포함한 귀금속 가격도 상승랠리를 보였다. 6월 이후 금 가격은 13.7% 상승한 반면 은, 백금과 팔라듐 가격은 각각 22.9%, 15.6%, 15.8% 올랐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가격 상승은 안전자산 수요가 실물자산인 귀금속으로 파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귀금속 내에서도 은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은은 지난 4일 기준으로 온스당 19.60달러를 기록, 201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이후 안전자산 수요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요로 유입돼 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금과 비교했을 때 은은 수요 측면에서 안전자산의 성격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은은 경기에 민감한 산업재 비중이 전체 수요의 50%로 금에 비해 높다"면서 "금 수요에서 기술 부문은 은의 산업재 부문과 성격이 유사하지만 상대적으로 타 금속으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은은 금과 다르게 중앙은행 및 기관이 보유하는 자산이 아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이 부각된 이유가 중앙은행들 중심으로 금을 역사상 최고치로 매입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은은 금에 비해 안전자산 수요처가 다양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은의 추가 가격 상승은 가능하겠지만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은의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 대비 덜 올랐다는 점과 금·은 가격 비율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은 가격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 감소가 이미 진행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수요가 경기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은의 매력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의 장기화,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을 지속시켜 금의 상대적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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