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온더레코드]임지연 "연진아, 용서는 없어…후회·반성해"

시계아이콘02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배우 임지연 인터뷰

'더 글로리' 학폭 주동 박연진役
연기력 논란 딛고 대세로 우뚝

"연진아, 용서는 없어. 평생 죗값 치르고 네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길 바랄게."


배우 임지연(32)이 '더 글로리'에서 연기한 박연진을 떠나보내며 한 말이다. 박연진은 고교 시절, 동급생을 고데기로 지지며 괴롭히면서도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못한다. 태연한 얼굴로 친구들을 선동해서 한 사람의 영혼을 짓밟는 악랄함. 그런 짓을 해놓고도 반짝반짝 웃으며 일상을 살아가는 뻔뻔함에 시청자는 분노했다. 시청자가 분노할수록 임지연의 인기는 상승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임지연은 "'더 글로리' 대본을 읽으면서 연진이가 미웠다"며 "세상 사람 모두가 나를 미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진이가 미움받아야 임지연의 진정성이 더 잘 전달된다고 바라봐서다.


괴롭힘·욕설·흡연 "쉽지 않은 악역"
[온더레코드]임지연 "연진아, 용서는 없어…후회·반성해" 임지연[사진제공=넷플릭스]
AD

지난해 12월30일(파트1)과 지난 10일(파트2) 공개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에 시달린 문동은(송혜교 분)이 처절한 복수를 계획해 실행하는 내용을 그린다. 임지연은 고교 시절 동은을 괴롭히며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준 기상캐스터 박연진을 연기했다. 파트2에서는 동은이 복수에 나서자 저지른 악행이 탄로 나지 않도록 맞선다.


극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를 향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임지연은 "처음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잘 짜인 소설 한 편을 읽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작품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배역은 연진이었다. 늘 악역을 연기하고 싶었는데 '더 글로리'로 도전할 기회가 왔다. 40~50대 내공이 쌓인 배우가 됐을 때 제대로 된 악역이 주어지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했는데, 젊은 나이에 마음에 드는 악역이 찾아와서 무조건 내 것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타인을 괴롭히는 장면이 유독 많았다. 욕설, 흡연 등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연기도 소화했다. 임지연은 "차 앞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은 이 정도로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웃었다. 그는 "이왕이면 맛있게 피우고 싶었다. 스태프들도 연진이가 담배 피우는 거 보면 나도 피우고 싶다고 했다. 담배도 연진이답게 피우고 싶어서 디테일까지 살렸다"고 말했다.


"감정신이 몰린 날이 있었어요. 감옥 장면을 종일 찍고 집에 왔는데 미간에 주름이 생겼더라고요. 세상이 전부 짜증 나는 기분이었죠. 소리를 많이 질러서 그런지 성질도 예민해지고요. 우스갯소리로 현장에서 '다음에 진짜 착한 역할 할 거예요' 말하고 다녔어요. 덕분에 임지연보다 연진이가 더 유명해졌네요. 집에서도 엄마가 '연진아'라고 불러요."


학교 폭력 검증 無…"가해자들 용서 구하라"
[온더레코드]임지연 "연진아, 용서는 없어…후회·반성해" 임지연[사진제공=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이 주요 소재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만큼 적지 않은 무게감으로 임해야 했다. 출연 배우 역시 책임감이 요구됐다. 임지연은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박연진은 피해자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죄책감도 못 느낀다고 생각하고 접근했죠. 미안함을 모르니까 용서를 구하는 것도 있을 수 없다고 봤어요. 마음은 그렇게 출발했는데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았어요."


앞서 차주영이 "학교 폭력 이력을 확인하고 캐스팅이나 촬영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임지연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딱히 학창 시절에 관한 검증이나 별도로 이야기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최고의 영광은 엄마…연기 잘하는 배우 꿈꿔

영화 '재난영화'(2011)로 데뷔한 임지연은 '인간중독'(2014)에서 파격적인 연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안방으로 무대를 옮겨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2016)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영화 '간신'(2015) '럭키'(2016)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등에 출연했다.


한때 부정확한 발음과 작위적 연기로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임지연은 "이렇게 많이 칭찬받는 날이 올 줄 예상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섭고 불안하지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온더레코드]임지연 "연진아, 용서는 없어…후회·반성해" '더 글로리'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저는 타고난 배우가 아니에요. 대학교 때 주변에 끼가 많은 배우들이 많았지만, 가진 게 많지 않아서 늘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죠. 좋은 마스크를 가진 덕분에 일찍 상업영화에 캐스팅됐는데 파격 장면으로 주목받았어요. 그렇게 데뷔하다 보니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때론 혼나고 또 울었지만, 노력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성장하자는 마음이었어요. 할머니가 되어서도 연기할 생각으로 걸어왔는데 이렇게 칭찬받는 날도 있네요."


임지연은 "앞으로 힘든 순간은 분명 또 찾아올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연기력 논란이 또 불거질 수 있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는 성취감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그게 배우라는 제 직업을 사랑하는 큰 이유"라고 했다.


AD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은 언제였냐고 묻자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인간중독' 시사회 때 어머니와 만난 순간을 떠올렸다. 임지연은 "시사회 날 엄마가 크고 예쁜 꽃다발을 안겨주면서 '지연아' 부르던 순간이 기억난다.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영광의 순간"이라며 "끈기와 열정으로 열정 가득한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고 떠올렸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