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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비중 절반' SK에너지·에쓰오일 고환율 직격탄…정유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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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서면서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정유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은 일부 정유사들이 입는 환차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 가운데 환율 부담이 가장 큰 기업은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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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높을수록 환차손 부담
순외화부채로 리스크 줄여도
정제마진 손익분기점 적신호
국제유가 하락세도 부담 키워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서면서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정유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은 일부 정유사들이 입는 환차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들도 원자재값 상승에 부담이 커졌다.


정유사 가운데 환율 부담이 가장 큰 기업은 SK에너지와 에쓰오일(S-OIL)이 꼽힌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SK에너지의 내수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인 48%로 가장 높았다. 에쓰오일이 45%로 그다음 순위였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매출 가운데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6%와 23%에 그쳤다.


'내수 비중 절반' SK에너지·에쓰오일 고환율 직격탄…정유업계 초비상 국내 정유 4사 1~3분기 매출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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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원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발생한 손실을 수출 이익으로 상쇄하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1427원대를 보이고 있다. 전날 종가인 1437원에서 다소 떨어졌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외국인 자본 이탈이 지속될 경우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원유 전량을 해외에서 사들이는 정유업계는 타격이 크다. 국내 정유사들은 연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를 해외에서 달러화로 구매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하면 더 큰 규모의 환차손을 입게 되므로 경영실적에는 악영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재 적정 규모의 순외화부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외환 변동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환율 변동이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화 부채와 환율 변동 위험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수준을 겨우 웃돌고 있는 점은 우려를 더한다. 현재 정제마진은 배럴당 6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4~5달러를 약간 웃돌고 있지만,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도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정유 4사는 3분기 수요 부진과 정제마진 하락 여파로 총 1조45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내수 비중 절반' SK에너지·에쓰오일 고환율 직격탄…정유업계 초비상

유가 하락세도 정유사들에 부담이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 가격의 기준인 두바이유가는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71.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가는 지난 4월 86달러까지 급증한 이후 계속 하향 추세를 보인다. 세계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석유 생산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환율과 저유가 상황이 중첩되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12월 이후 유가와 환율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영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해외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도체 업계는 환율 상승 자체보단 ‘단기 급등’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장비와 소재(원자재) 대부분을 달러로 구매하고 있어, 달러 가치 상승이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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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단기적으로는 물류비용 최소화 등으로 사업 변동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비용을 조정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미국에만 170억 달러(약 24조3000억원)와 39억 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장비·소재 반입 비용, 건설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를 반영한 것이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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