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당신의 꿈은 안녕하십니까]"누구에게나 공평한 교육 옛말…부러진 사다리처럼 느껴진다"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교육 3주체 학생·학부모·교사
"교육, 계층 이동 사다리 아닌 세습수단으로 변질"

 [당신의 꿈은 안녕하십니까]"누구에게나 공평한 교육 옛말…부러진 사다리처럼 느껴진다"
AD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교육 3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교육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은 옛말이 된 지 오래"라고 입을 모은다. 교육이 계층 이동 사다리가 아닌 계층 세습 수단이 됐다는 것이다. 경기지역 한 고교에서 국어 과목을 가르치는 이병복 교사(32·가명)는 "과거에는 교육이 계층 이동의 거의 유일한 사다리이자 통로였지만 요즘은 ‘간이 사다리’ 혹은 ‘부러진 사다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마음만 먹으면 특정 학생의 생활기록부에는 입시에 도움이 될 만한 스펙을 몰아주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실제로 암암리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고, 이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요소엔 부모의 관심도나 사회적 위치, 경제력도 포함된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은 부모의 영향력이 최소화되지 않으면 혼자 노력한다고 가고 싶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고교 재학생인 장효원(18·가명)군은 "집이 가난하면 어릴 때부터 용이 되겠다는 의지 자체가 꺾인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어차피 해도 안될 거라는 자괴감에 빠지는 반면 잘사는 집 친구들을 보면 부모가 어릴 때부터 여러 경험을 통해 체계적으로 스펙을 쌓을 환경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최치현(22·가명)씨는 "대학에 들어와서 가장 놀랐던 것은 대부분의 친구가 중산층 또는 그 이상이었다는 점"이라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서울대에 입학한 경우보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경우를 찾는 것이 더 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의 공정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주문한다. 중학생 아들을 키우는 학부모 이지선(45·가명)씨는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동네엔 학교 선생님들도 의욕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사고 치는 아이들 뒤처리에 온간 민원과 잡무까지 시달리는데 선생님들부터 온전히 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서울 명문 학군으로 불리는 중·고등학교만 가도 분위기가 다르다. 공교육에서부터 이런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둔 학부모 이효미(42·가명)씨도 "누구나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하지만 생존이 더 시급한 사람들은 애초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입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데 매니저 같은 전문가를 붙여 대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반대 입장에선 뭐가 어떻게 바뀐지조차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신의 꿈은 안녕하십니까]"누구에게나 공평한 교육 옛말…부러진 사다리처럼 느껴진다"

교육이 공정함을 되찾기 위해 정치적 이념이 배제되는 것은 필수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학교 교사는 "교육 정책이 너무나 쉽게 바뀌고 어느 순간부터 이념에 치우친 정책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며 "누더기식으로 정책이 계속 바뀌다 보니 교사인 나도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제봉 울산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진보 정권은 진영 논리로 자신들의 부정과 부패를 합리화하고 있다"며 "집권층은 자녀들을 대학에 편법으로 입학시키거나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도 교육이 기득권의 대물림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것에 대체로 공감했다. 이들은 한국 교육이 나아갈 궁극적 방향에 대해선 ‘다양성’을 키워드로 꼽았다.


AD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개천에서 용 나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는 공감하지만 그럼에도 교육은 여전히 계층 이동의 중요한 사다리"라며 "대학 입시에 매몰된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과 역량, 진로에 맞춰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여러 가지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