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컨콜 "오픈 이후 계속 적자"
온라인부문 거래액 비중 여전히 3%대
젊은층 고객 확보에 주력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이 4월 말 출범 이후 6개월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 6일 3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온은 4월 말 오픈 이후 계속 적자 구조"라며 "올해 신규 사업으로 대외적인 공표는 어렵고 트래픽(접속자수)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3분기 온라인부문 거래액(GMV·Gross Merchandise Volume) 비중은 3.5%로 2분기 2.1%보다 1.4%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분기 42조411억원으로 코로나19 등에 힘입어 2분기 대비 12.2%나 급증했다. 전체 시장 파이가 급격히 커지는 동안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가져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0월에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롯데온세상' 등에 힘입어 GMV가 전달 대비 13% 증가했다. 식품·생활·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며, 트래픽도 15.6% 늘었다. 롯데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한 롯데온세상은 지난달 23일부터 열흘간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롯데온 측에서 유의미한 온라인 매출 지표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도 적자 규모를 분명히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자신감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온이 가시적 성과를 언제 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온은 출범 당시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롯데온은 출범 전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역점사업으로 주목받으며 3조원 이상이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됐다. 최근에는 경쟁사인 11번가 출신의 김현진 플랫폼센터장과 임현동 상품부문장 등 임원급 인재 2명도 외부 수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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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롯데온 측은 라이브커머스 등 디지털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 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온 입점 판매자(셀러) 수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현재 롯데온의 셀러 수는 롯데온 오픈 이전 대비 3배, 상품수는 5배 증가한 상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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