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론] 정상 금리로 회귀, 채권 투자에 관심 가져야 할 때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시론] 정상 금리로 회귀, 채권 투자에 관심 가져야 할 때 서준식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AD

최근 시중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 내외, 우량 회사채 금리는 4% 안팎이다. 8년여 만에 처음 겪어보는 금리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를 넘어 7%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금리 상승으로 직접적인 손실을 보는 첫 번째 이는 만기가 긴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다. 예컨대 국채의 일종인 국민주택채 5년물 1억원을 보유한 채권투자자는 이 채권의 금리가 1% 올랐을 때 금리 상승분 1%의 5년치에 해당하는 투자금액의 약 5%, 즉 약 500만원을 손해본다. 손실을 보는 두 번째 이는 변동금리로 많은 금액을 대출받은 채무자다. 대출금리가 2% 상승할 경우 1억원의 대출을 받고 있는 이들은 대출금액의 2%인 매년 200만원을 추가이자로 부담해야 한다.


이처럼 확실한 금액을 손해보는 이들 말고도 다른 투자 자산들을 보유한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금리 상승으로 손해를 입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매년 투자금 5% 정도의 임대료 수입을 얻고 있는 꼬마빌딩도, 평균 7% 정도의 수익을 안겨주는 과수원 농가도, 투자자본의 10%에 해당하는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발생시키는 우량기업도 시중금리 수준이 2%에서 5%로 상승한다면 투자매력도나 자산의 내재가치가 확연히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3% 정도로 수익성이 낮은 어느 사업체는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


이처럼 시중금리 수준에 따라 투자자산들의 가치가 민감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필자는 금리를 '투자자산의 가치를 측정하는 저울'이라고 부른다. 돌이켜보면 2015년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1%대로 들어선 이후부터 시중금리는 과도하게 낮았고, 이때부터 제대로 된 저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잠재성장률이 낮다는 명분으로 사상 최저치의 기준금리를 유지했지만 필자의 분석으로는 이 왜곡된 금리 수준이 오히려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일본과 유럽의 저금리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한국이 그 나라들의 금리정책을 답습하려는 모습에 의아해 했다. 2018년에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수준이 역전되는 상황까지 이르렀고, 때 맞춰 이 고장난 '금리저울'에 올라선 대한민국 부동산 가격은 눈금을 무시하며 폭등했다. 한국은행의 최우선 목표인 물가안정에 부동산 가격 안정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쓴소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면 이자비용에 둔감해진 가계나 정부가 부채를 계속 늘리고 싶어하는 부작용도 크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간만에 기준금리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채권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과도하게 많은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이들이 큰 고통을 받는 것은 유감이나, 미래를 생각하면 초저금리라는 '모르핀'의 영향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정답이다. 제대로 된 저울이 있어야 투자자산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되고, 제대로 된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경제는 효율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필자는 과거 저서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 이하로 내려갔을 때부터 개인 재산에서 채권을 몽땅 매도한 뒤 4~5% 이상의 배당주를 편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약 7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자산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감히 현재 적정금리를 기준금리 2%, 국채 3년 2.5%, 국채 10년 3.2% 수준으로 판단하는 필자로서는 현 3년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나 5년물 국민주택채권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아직 7~8% 이상의 배당을 주는 한국 배당주가 훨씬 더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시 채권자산을 조금씩 포트폴리오에 담아가도 좋은 시기인 듯하다.


AD

서준식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715:30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이재명 신세력' '뉴이재명'은 누구인가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재명이네 마을'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 두 사람을 강제로 퇴출했다.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기폭제가 된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