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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흔든 바이오]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 주가 급락 전 나홀로 ‘매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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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바이오 회사 지트리비앤티의 최대주주인 양원석 대표이사가 지난 2월 보유 지분을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 측에 양도할 당시 본인 지분 일부를 따로 장외서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시점이 지트리비앤티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결과 발표 2주 전이라 시장에서는 ‘모럴해저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양 대표는 당시 지분을 사모펀드(PEF)에 넘기고 그 PEF의 후순위 출자자가 될 예정이며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양 대표 지분은 현재까지도 모두 돌아오지 않았다.

[시장을 뒤흔든 바이오]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 주가 급락 전 나홀로 ‘매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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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결과 발표 앞두고 주식 현금화 한 양원석 대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양원석 대표는 지난 2월26일 보유 주식 71만7190주(2.65%)를 주당 2만3500원, 총 168억원에 지트리홀딩스로 매각했다. 지트리홀딩스는 베이사이드PE가 만든 PEF다.


회사 측은 “양 대표가 지트리홀딩스의 대주주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의 후순위 최다 출자자 지위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트리홀딩스에 지분을 넘기지만 양 대표의 지배력은 공고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양 대표의 실제 지배력은 줄어든 상태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체결한 최초 주식 양수도 계약은 양 대표의 주식 105만3890주(3.92%)를 모두 베이사이드PE가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잔금 날 지분 1.27%가량이 갑자기 줄었다.


공시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지트리홀딩스는 지트리비앤티 지분 2.65%만을 보유하고 있다. 양 대표가 지트리홀딩스에 최대 금액을 출자했다고 하더라도 지분율은 3.92%에서 2.65%로 감소한 셈이다.


나머지 지분 1.27%는 양 대표가 잔금 당일 몇몇 개인과 법인에 주당 1만9300원을 받고 매도했다. 지트리홀딩스에 넘긴 가격보다 주당 4200원 싼 가격이다. 주식을 싸게 넘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양 대표는 65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었다.


문제는 양 대표가 지분을 매각하고 약 2주 뒤인 지난달 18일 지트리비앤티의 핵심 파이프라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의 세번째 미국 임상 3상(ARISE-3)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 때 1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지트리비앤티의 주가는 하한가인 1만4500원으로 직행했다. 양 대표는 미리 주식을 현금화했기 때문에 16억원가량의 손실을 회피할 수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주주가 지분을 팔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됐다”며 “임상 성공 여부를 떠나서 적어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대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 대표 지분은 어디에?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양 대표가 매각한 1.27%의 지분은 지트리홀딩스가 매입확약을 했기 때문에 양 대표의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시에 따르면 지트리홀딩스는 양 대표가 1.27% 지분을 넘긴 사람들과 주식 매입확약을 맺었다. 지난달 31일 이전에 이들이 주식을 주당 2만3600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장외에서 매각하려고 할 경우 지트리홀딩스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이 계약은 기간이 지났음에도 완료되지 않았다. 일단 지트리비앤티의 주가는 임상 결과 발표 이후 계속 1만3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계약 물량의 가격이 현재가보다 80% 이상 높은 수준이라 계약 이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또 양 대표가 지트리홀딩스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지트리홀딩스가 매입확약을 한 지분 1.27%를 양 대표 돈으로 매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 대표가 기존에 현금화했던 65억원 외에 약 14억원을 추가로 넣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 대표는 얼마를 지트리홀딩스에 출자했는지 밝히지 않았고 1.27%의 지분도 지트리홀딩스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지트리비앤티 관계자는 “주식 매입확약을 이행하기 위해 지트리홀딩스가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지급했고 잔금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도금을 어느 정도 지급했는지, 중도금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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