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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은밀한 결정'

수정 2021.10.17 13:35입력 2021.10.17 13:35


◆은밀한 결정= 알 수 없는 힘으로 사물의 존재와 기억이 사라져가는 섬. 주기적 소멸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관련한 모든 기억을 잃는다. 그렇지 않으면 비밀경찰에 끌려가 사라진다. 예상할 수 없는 위기로 일상이 흐트러진 현대사회를 가리킨다. 기억하고 말해야 인간성을 지킬 수 있다고 우아하게 설파한다.


"섬에 감도는 정적의 밀도가 점점 높아졌다. 낡은 것이 스러지는 속도와 새로운 것이 생기는 속도의 차이가 계속 벌어졌다. 동네의 레스토랑, 영화관, 공원은 한산했고, 지진으로 갈라진 도로는 수리없이 방치됐으며, 기차 운행 횟수가 줄고, 페리는 마침내 바다에 가라앉아 모습을 감추었다. 새롭게 생겨난 것은 밭에서 얼굴을 내민 약간의 무와 배추, 물냉이, 털실 공장에 다니는 아주머니가 짠 스웨터와 무릎담요, 어디선가 탱크로리로 운반되는 연료 정도가 다였다. 그리고 쉼없이 내리는 눈. 눈만은 사라질 기미가 없었다."

(오가와 요코 지음/김은모 옮김/문학동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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