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기업 환율리스크 관리 지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년5개월 만에 선물환 거래에 대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0%로 낮춘다. 달러 매수를 유도해 위안화 강세 속도를 조절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와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내달 2일부터 선물환 매도 거래의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거래액의 20%에서 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이 고객과 선물환 매도 거래(미래 일정 시점에 외환을 특정 환율로 매도하기로 약속하는 거래)를 할 때 현재는 위험증거금으로 거래금액의 20%를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하는데, 이 비율을 0%로 낮춰 사실상 없애는 것이다.
환위험준비금이 없어지면 관련 비용 부담이 사라지면서 선물환 가격이 낮아지고 기업이 환 헤지를 위해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유인이 늘어난다. 은행도 선물환을 매도하면 현물환을 사는 식으로 위험을 관리해 달러 수요가 늘면서 위안화 절상 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
인민은행은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조치했다"며 "앞으로 금융기관이 기업 상대 환 헤지 서비스를 최적화하도록 계속 유도하고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민은행은 2022년 9월 위안화 약세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0%에서 20%로 올렸다. 당시에는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선물환 거래의 비용을 높였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비용을 낮췄다.
위안화는 약달러 추세와 미·중 무역 합의, 중국 증시 랠리에 따른 외국 자본 유입 등으로 지난해 달러 대비 가치 상승률이 202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2023년 4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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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림 메이뱅크 싱가포르 전략가는 이번 조치가 "달러 대비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추는 데 활용되는 도구 중 하나"라며 "인민은행은 최근 환율 고시를 통해서도 '위안화 절상은 반대하지 않지만, 속도는 제한돼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류양 저상개발그룹 금융시장 비즈니스 부문 총괄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선물환을 통한 달러 매입 잠재 수요 일부가 해소돼 시장 수급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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