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K콩 산업]③日테노베소면 1위 '이보노이트'…수입산과 일본산 밀 적절히 조화"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주력상품 '레드벨트' 일본산밀 30%·호주산밀 70% 혼합
日밀 자급률, 2010년 9% → 2024년 16%
일본 넘어 해외 시장도 공략

일본의 손으로 늘리는 '테노베' 소면은 쇠막대를 이용해 작업자가 조금씩 면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카케바키로 불리는 작업대를 이용해 작업자가 숙성된 50㎝ 길이의 면끈을 막대에 걸어 늘어트린 후 조심스럽게 점점 거리를 벌려가는 식이다. 이 과정을 거친 면끈은 처음 길이의 3배인 160㎝로 늘어난다. 아직 수분이 남아있는 면은 손으로 쥐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의 탄력이 느껴진다.


효고현 테노베소면협동조합은 1970년부터 이같은 공정을 통해 일본 테노베 1위 '이보노이트' 소면을 만들고 있다. 효고현에서만 테노베소면 1만9080t이 생산된다. 전국 생산량의 44% 이상이 효고현에서 만들어진다.


[K콩 산업]③日테노베소면 1위 '이보노이트'…수입산과 일본산 밀 적절히 조화" 테노베소면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에서 작업자가 소면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주상돈 기자
AD

지난달 26일 오사카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30분을 이동해 효고현 테노베소면협동조합을 찾았다. 사무실에서 만난 다카하시 카즈요시 협동조합 과장은 수입산 밀과 국산(일본) 밀의 적절한 조화를 강조했다. 그는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레드벨트' 소면은 일본산 밀 30%에 호주산 밀 70%를 섞어 만든다"며 "호주산만 사용하면 특유의 고소한 맛을 내기 어렵고, 일본산 밀만 사용하면 식감 유지가 어렵고, 가격이 너무 비싸지는 것은 물론 충분한 밀을 공급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한국처럼 밀 자급률이 낮은 상황이다. 농림수산성 통계를 보면 2024년 밀 자급률은 16% 수준이다. 다만 일본은 2010년 기록한 9%를 저점으로 꾸준히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밀 자급률은 1.7%에서 1.5%로 되레 줄었다.


다카하시 과장은 "일본산 밀을 더 사용하고 싶지만, 재배에 필요한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 수입산 대비 높은 원가 등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력 제품은 호주산과 국산밀을 섞어 쓰는 대신 홋카이도 지역의 밀로만 생산한 소면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K콩 산업]③日테노베소면 1위 '이보노이트'…수입산과 일본산 밀 적절히 조화" 다카하시 카즈요시 테노베소면협동조합 과장이 이보노이트 소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테노베소면협동조합의 이보노이트는 소면을 묶는 띠지 색에 따라 검은색은 특급, 빨간색은 상급, 남색·녹색·하늘색 등 나머지 색의 띠는 일반등급으로 구분한다. 대표 제품인 레드벨트(300g)는 마트에서 약 368엔(약 3400원)에 판매된다. 쿠로카와 토모코 영업부 기획과 과장보좌는 "일본 소면 시장 내에서 중상 수준의 가격대로, 수작업 방식의 테노베소면 특성상 기계면 대비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라며 "품질 측면에서는 이보노이트가 단연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테노베조합은 까다로운 기준에 부합하는 밀을 조달받아 인근에 위치한 타츠노시와 히메지시, 시소시 등의 380개 생산농가(업체)에 밀가루를 공급한다. 이들이 생산한 소면은 전량 조합이 매수해 이보노이트 브랜드로 전국에 유통된다. 이를 통해 지난해 1~10월 매출액 169억엔(약 1546억원)을 기록했다.


[K콩 산업]③日테노베소면 1위 '이보노이트'…수입산과 일본산 밀 적절히 조화" 테노베소면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소면 박물관 외부 전경. 주상돈 기자

테노베조합은 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직접 손으로 늘려 면을 만들고, 이보노이트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쪽에는 일본식 간장인 쯔유에 이보노이트 소면을 찍어 먹는 음식 등도 판매한다. 테노베소면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인 셈이다. 박물관 직원은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에는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이 많다"며 "방문객을 태운 버스가 주차장에 가득 찰 정도"라고 귀띔했다.


AD

수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연간 수출물량은 90t으로 아직 적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수출 담당자인 아마카와 아키라 영업부 과장은 "일본계 미국인이 많이 사는 미국 서부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고, 베트남과도 수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최근엔 한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한국의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이보노이트 소면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효고(일본)=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2508:00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음악 넘어 문학·음식으로 영토 넓혔다…150만 빅데이터가 증명한 한류의 진화

    K팝에 의존했던 한류 소비 지형이 문학과 영화, 음식으로 다변화했다. 지식재산권(IP)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광 수요와 수출 수익까지 견인하는 핵심 산업 동력으로 진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5일 이 같은 현상을 입증하는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른 나라 매체와 누리소통망(SNS) 자료 150만 건을 샅샅이 분석해 한류의 확산 구조

  • 26.02.2508:00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화면 뚫고 나온 IP…넷플릭스 1위 애니가 실물 경제를 집어삼켰다

    영상 콘텐츠의 흥행이 온라인 화면을 뚫고 나와 실물 경제를 견인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입증한 지식재산권(IP)의 힘이다. 단순한 영상 소비를 넘어 관광, 식음료, 정보통신기술(IT) 등 산업 전반을 집어삼키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판도를 바꾼다. 이 작품은 시청 수 3억2510만 회를 기록하며 역대 넷플릭스 영화 시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15주 연속 시청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영

  • 26.02.2508:00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레몬' 대신 '감귤'…치밀한 현지화가 K드라마 장르 한계 깼다

    피 튀기는 장르물에 집중했던 한국 드라마의 성공 공식이 진화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다각적 현지화 전략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자극적인 소재 없이 세계적인 흥행을 달성했다. 비한류권인 멕시코에서조차 9주 연속 넷플릭스 시청 수 10위권에 진입하며 지식재산권(IP)의 장르적 스펙트럼과 소비 영토를 동시에 넓혔다. 압도적 성과의 이면에는 각국의 문화적 맥락을 파고든

  • 26.02.2508:00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장벽 깬 거대 IP의 명암…'오징어 게임' 평점 6.7점 추락이 남긴 경고

    한국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류로 안착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지식재산권(IP)의 폭발력을 명확히 증명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시즌 1, 2, 3이 나란히 시청 수 1, 2, 3위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흥행은 화면을 넘어 실물 경제와 문화 산업 전반으로 파급력을 넓혔다. 글로벌 식음료 및 패션 브랜드와의 연이은 협업이 이를 증명한다. KF

  • 26.02.2508:00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5·18 비극이 홀로코스트 위로했다…세계 상처 어루만진 K문학

    한국 문학이 변방의 언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고 세계 문학의 중심부로 진입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결정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일회성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지적 독서로 번졌다. 한국문화정보원의 빅데이터 분석은 이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국 문학 관련 외신 보도 비중은 전 분기 1.2%에서 32.4%로 30%포인트 이상 뛰었다. 유력 매체들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 26.02.2615:31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성치훈 "송영길, 계양을 김남준에 양보해야"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2월 2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과 함께 오늘 생생토

  • 26.02.2514:37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박원석 "김어준 선 넘어, 이언주 자중해야",이태규 "공취모, 비민주·반민주적"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이태규 전 의원(2월 23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태규 전 국민의힘 의원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 모시고 핫이슈 생생토크 하겠습니

  • 26.02.2310:59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정성장 "김여정 VS 김주애 권력투쟁 가능성 희박"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 출연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2월 20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의 9차 당대회가 19일 개막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세습과 관련해서 9차 당대회에서

  • 26.02.2015:42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김윤형 "송영길 100% 전대 출마", 하헌기 "전략공천 해야"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과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모시고 핫이슈 관련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민주당 얘기 좀 해볼까요? 송영길

  • 26.02.1915:25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젊은 서양인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됐다. 서울이 뉴욕의 축소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많은 외국인은 어디서 왔을까?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