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급락 여파로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할 예정이다.
코스피 지수가 장초반 사상 처음으로 6천선을 돌파한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국내증시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20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와 100만원을 돌파한 SK하이닉스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거래를 시작했다. 2026.2.25 강진형 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05포인트(0.03%) 오른 4만9499.2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7.37포인트(0.54%) 내린 6908.8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73.69포인트(1.18%) 하락한 2만2878.38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중심의 하락세는 엔비디아가 이끌었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차익 실현 심리가 우위를 보이며 5.5% 하락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주가 모멘텀을 자극할 소식이 없었고 지난 3년간 이어진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른 눈높이 상향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인공지능(AI) 버블론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 실적을 보면 장기구매의무가 161억달러에서 952억달러로 늘어났는데 향후 AI 수요가 둔화할 경우 이런 대규모 주문을 선집행하는 방식이 엔비디아의 마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런 여파로 AI 반도체 및 하드웨어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장은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S&P500지수도 낙폭을 줄였다. 기술(-1.8%), 커뮤니케이션(-0.8%), 경기소비재(-0.4%) 등은 약세였지만 금융(+1.3%), 산업재(+0.6%), 부동산(+0.5%) 등은 강세를 보여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는 크게 부정적이진 않았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하드웨어 업종의 하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시설투자 전망치가 6500억달러로,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액 전망이 지난해 4분기 623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780억달러로 올라간 점은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날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단기 과열 부담이 누적됐고 엔비디아 중심의 미국 반도체주 흐름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수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로 지수 하단을 일부 지탱해줄 예정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초대형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상승 종목수 대비 하락 종목수가 증가하며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개 기업(삼성전자 +7.1%, SK하이닉스 +8.0%, 현대차 +6.5%)이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 상승 종목수(202개) 대비 하락 종목수(593개)는 2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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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반도체를 중심으로 단기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경우 주도주 쏠림 속 일부 소외됐던 업종 또는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 로테이션 진행될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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