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대에 시간·장소 모두 비공개
수출·원가 현안 수두룩 업계서도 우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사회가 27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신임 사장 선출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서인데,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기 사업부장을 선임하기 위해 시간과 장소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26일 KAI 관계자에 따르면 KAI 이사회는 27일 오후 4시 30분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소는 KAI 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부장의 선임 안건 상정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자 노조의 출입이 불가능한 곳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사회, 김종출 신임대표 안건 상정 위해 쉬쉬
KAI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다. 사내 이사는 차재병 KAI 부사장이 맡는다. 사외 이사는 김경자(수출입은행 부행장), 김근태(예비역 대장·19대 국회의원), 이상원(기재부 예산실 복지예산심의관), 조진수(한국항공우주학회장), 홍철규(한국관리회계학회장)이다.
노조는 그동안 군 출신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맞서왔다. 노조는 KAI의 경영 상황을 감안할 때 김 전 부장이 항공 기술과 기업 경영 지식, 경험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KAI는 대규모 제조, 수출, 재무 등 종합적인 최고경영자를 요구하지만 김 전부장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항공 방산업계에서도 보는 시각은 비슷하다. 노조에 따르면 김 전부장은 실제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 본부장 공모에서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경영 전문성 없는 예비역 인사
노조는 연이은 보은 인사에도 반발하고 있다. 강구영 전 대표는 공군사관학교 30기다. 강 전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예고했다는 듯 대폭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3개월 사이 20여명의 임원이 집으로 돌아갔다. 빈 공백은 군 출신과 자신이 몸담았던 단체의 인물들로 채웠다. 김 전 부장도 공군 출신이다. 공군사관학교 31기 출신으로 2006년 공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방위사업청에 합류했다. 방산수출지원팀장과 전략기획단 부단장, 사업운영관리팀장, 기획조정관, 무인기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김 전 부장, 언론 기고 통해 "강경구 사장은 신의 한 수 되길"
김 전 부장은 언론사 기고를 통해 강 전 대표 인사에 대해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전 부장은 기고에서 "(강구영 대표의 임명이) 윤석열 정부의 인사 중 '신(神)의 한 수'"라고 했다. 이를 놓고 노조는 "전임 경영진과의 연속성 논란까지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곽상훈 KAI 노조 정책실장은 "군 출신 항공 비전문가를 내정한 것은 실용 인사가 아니라 보은 낙하산 인사의 반복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강조해온 공정하고 능력 중심의 인사 철학이 이번 KAI 사장 인선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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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기업 관계자는 "당장 FA-50과 수리온 수출, KF -21 분담금 문제 등 현안이 쌓여 있는데 해외 네트워크도 없고, 경영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인사, 노무, 원가를 따져보겠냐"며 "이사회 이사들은 책임감을 갖고 대표를 선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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