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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을 뇌에서 직접 조절' 차세대 비만약 '핵심 근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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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비만 치료제 신약 주목
암 악액질 연구서 GDF15-뇌 식욕 회로 규명
GLP-1 이후 중추신경 타깃 비만약 경쟁 본격화 전망

뇌 식욕 신호를 직접 조절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와 관련한 핵심 근거가 제시되면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 이후 새로운 타깃 연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GLP-1 계열 치료제가 장-뇌 축을 통해 식욕을 간접적으로 억제했다면 중추신경계 식욕 회로 자체를 조절하는 접근법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식욕을 뇌에서 직접 조절' 차세대 비만약 '핵심 근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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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대 연구팀은 종양 세포와 면역세포, 중추신경계가 상호작용하는 '삼각 조절' 메커니즘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캔서 셀'에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선 암이 몸 전체의 식욕 조절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확인했다. 종양세포가 면역세포와 뇌를 자극해 스트레스 반응성 사이토카인인 'GDF15' 분비를 증가시키는 과정을 규명했다. GDF15가 중추 식욕 조절의 핵심 매개 인자임을 질환 모델에서 입증한 것으로 GDF15를 표적으로 하는 비만 치료제 개발 전반에 기전적 근거를 제공한 연구로 평가된다.


연구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삼각 조절 회로'는 암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악액질과 식욕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악액질은 암 등 중증 질환 환자에게서 근육과 체지방이 빠르게 감소하고 심한 식욕 저하가 동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악액질 환자의 체중 감소가 단순히 몸의 대사 이상 때문이 아니라 뇌에 존재하는 GDF15 수용체가 직접 자극되면서 식욕 조절 신호가 변화해 나타나는 현상임이 확인된 것이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작용을 모방해 뇌에 간접적으로 식욕 억제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반면 학계 일각에서는 뇌 자체에서 생성되는 식욕 조절 신호를 직접 겨냥할 경우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관련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GLP-1과 다른 표적을 겨냥하는 비만치료제 후발주자들의 신약 후보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이 GDF15 변이체 기반 후보물질을 통해 뇌 식욕 신호 자체를 직접 조절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기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이 장-뇌 축을 통해 식욕을 간접 억제하는 것과 달리 중추신경계 식욕 조절 경로를 직접 겨냥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 전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 중에서는 노바티스가 GDF15 신호 축을 겨냥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가 중단한 사례가 있다. 노바티스는 GDF15 수용체 경로를 활성화하는 후보물질 'MBL949'를 비만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임상 2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면서 파이프라인에서 제외했다. 노바티스 연구는 중추 식욕 신호를 직접 조절하는 접근법이 높은 잠재력을 갖는 동시에 단일 경로만으로 비만을 조절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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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이후 새로운 기전을 모색하는 시도는 다른 국내 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스트레스 호르몬 관련 신호 체계인 'CRF2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비인크레틴 계열 후보물질을 개발하며 지방 감소와 근육 보존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단순 식욕 억제를 넘어 대사 조절 축 자체를 변화시키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기존 GLP-1 계열과 차별화된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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