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 지형과 강한 바람이 빚은 대기 소용돌이
계절성 해류 변화로 대규모 퇴적물 확산
제주 해안, 해조류 유입까지 겹쳐 대응 강화
제주 하늘에서 구름이 꽈배기처럼 회전하며 길게 늘어선 독특한 기상 현상이 다시 관측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에 이어 기상청 위성에서도 포착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위성 이미지를 통해 제주도 인근 상공에서 좌우로 번갈아 회전하는 구름 띠가 형성된 모습을 소개했다. 이 현상은 바람이 섬이나 산 같은 장애물을 지나며 교대로 소용돌이를 만드는 '카르만 소용돌이(Karman vortex street)'다. 일명 '카르만 볼텍스'라고도 불린다.
카르만 소용돌이는 바람이 일정한 속도와 방향을 유지한 채 장애물을 통과할 때 발생한다. 오른쪽에서는 반시계 방향, 왼쪽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소용돌이가 번갈아 나타나며 줄지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현상은 대기 하층에 따뜻한 공기가 쌓여 있고, 상공에 옅은 층운이나 뭉게구름 등 비교적 얇은 구름이 넓게 퍼져 있을 때 잘 형성된다. 여기에 역전층 위로 높은 산이나 섬이 자리하면 기류가 교란되며 선명한 소용돌이 구름이 만들어진다.
특히 해발 1950m에 이르는 한라산을 품은 제주도는 카르만 소용돌이가 자주 관측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오전 제주 남쪽 하늘에서도 해당 현상이 형성됐으며, 2월 18일에도 유사한 모습이 관측된 바 있다. 제주 남쪽 해상은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섬 지형 특성상 기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이다.
특히 해발 1950m에 이르는 한라산을 품은 제주도는 카르만 소용돌이가 자주 관측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오전 제주 남쪽 하늘에서도 해당 현상이 형성됐으며, 2월 18일에도 유사한 모습이 관측된 바 있다. 기상청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신기하다", "바람의 형상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한라산이 한반도를 보호해주는 듯하다", "설문대할망의 위세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카르만 소용돌이는 위험한 기상 현상은 아니다"라며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제주도의 지형적 영향으로 발생하는 특이한 기류 변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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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위성 이미지에는 중국 장쑤성 연안에서 발생한 대규모 퇴적물 확산이 서해로 퍼져나가는 모습도 함께 담겼다. 갈색 퇴적물이 섞인 물이 겨울철 계절성 해류 변화와 수직 혼합의 영향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제주에서는 중국 남부 연안에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밀려들어 해안을 뒤덮는 등 해양 환경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통상 3월에 가동하던 상황대책반을 올해는 1월부터 조기 운영하며 대응에 나섰다.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과 함께 해양·기상 변화가 동시에 관측되면서, 제주 해역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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