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DNA복구·면역학 성과, 차세대 연구력 입증
최대 4년간 연 2000만원 지원… 의과학 리더 육성
UNIST(총장 박종래)는 대학원생 3명이 아산사회복지재단 의생명과학분야 장학생으로 신규 선발됐다고 26일 전했다.
생명과학과 박기은, 안소영, 이원효 학생이 주인공이다.
이번 선정은 각 연구자가 서로 다른 질환을 다루면서도, 병의 시작과 악화 과정을 세포와 유전자 단계에서 규명해 온 점이 높이 평가된 결과다. 선발된 학생들은 앞으로 최대 4년간 매년 2000만원의 장학 지원을 받는다.
박기은 대학원생(지도교수 최장현)은 간 대사질환의 분자적 작동 원리를 밝혀내고, 이를 질환의 전 진행 단계로 확장하고 있다. 유전체 기반 데이터 분석을 출발점으로 지방간이 염증과 섬유화를 거쳐 간암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추적한다.
그가 주력하는 대사기능이상 연관 지방간질환(MASLD)은 단순 지방 축적에서 시작해 염증성 지방간염, 간경변을 지나 간세포암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환자 조직과 간 특이적 유전자 결손 마우스를 바탕으로, 핵심 유전자가 간의 대사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그 기전을 규명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생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메타볼리즘: 클리니컬 앤드 익스페리멘털(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에 실렸다.
아울러 이러한 만성 간질환이 간암으로 이어지는 분자적 연결 고리를 탐색하며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박 씨는 "간 대사 이상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의 기능을 분자 수준에서 살펴, 조기 진단 지표와 치료 표적을 제시하는 연구자로 성장하고 싶다"며 "질환의 진행을 초기에 차단할 수 있는 단서를 찾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소영 대학원생(지도교수 이자일)은 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의 단초로 꼽히는 자외선 유래 DNA 손상이 세포 안에서 어떻게 감지되고 복구되는지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단분자 이미징(Single-molecule imaging) 기법으로 실제 세포와 비슷한 환경을 구현해, 손상 부위를 찾아 복구를 진행하는 단백질들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관찰한다.
안 씨는 DNA 손상을 처음 인식하는 단백질들이 서로 협력할 때 손상 감지 능력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실험으로 확인했으며, 이 결과를 국제학술지 '핵산연구(Nucleic Acids Research)'에 2025년 발표했다.
그는 "DNA 손상이 정확히 복구되는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결국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발전될 수 있다"며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더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효 대학원생(지도교수 박성호)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바탕으로 선천면역계 변화가 염증성 질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단일세포 전사체와 후성유전체 분석을 통해 면역세포 각각의 반응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며, 면역계를 중심으로 한 염증성 심혈관질환의 기전을 밝히는 데 매진하고 있다.
그는 항산화 단백질(Prdx1)에 의존해 허혈성 뇌졸중 상황에서 뇌를 보호하는 '스트로크 연관 미세아교세포(Stroke-associated Microglia)'의 역할을 입증한 논문을 생화학 분야 국제저널인 '레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에 2022년 게재했다.
이 씨는 "학위 과정에서 쌓은 연구 경험을 토대로 여러 위험 요인을 공유하는 자가면역질환 사이의 면역학적 연관성을 밝히고 싶다"며 "환자의 삶을 개선하고,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치료 정보를 제공하는 생명과학자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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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사회복지재단은 2017년부터 의생명과학 분야의 유망 대학원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UNIST에서는 올해 신규 3명을 포함해 6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는 등 기초의학·생명과학 연구 분야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수로 기자 relationship6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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