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원 전원 찬성, 경북은 일부 반대
국민의힘이 26일 대구·경북(TK)의 행정통합을 둘러싼 내홍과 관련해 지역 국회의원(대구 12명, 경북 13명)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다수 의원이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TK 통합의 불씨가 되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TK 지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TK 통합 특별법과 관련한 비공개 찬반 투표를 벌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특별법 보류를 놓고 당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당내 갈등이 격화하자 의견 수렴에 나선 셈이다.
대구 의원 12명은 별도의 표결 없이 전원이 특별법 처리를 요청키로 했다. 권영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기 내 광주·전남 특별법과 함께 처리해 달라고 지도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경북 의원들은 무기명 표결 절차를 거쳤다. 표결 결과 특별법 처리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도당 위원장인 구자근 의원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북 북부 (지역구)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 입장을 어필했으나 결과적으로 찬성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면서 "지도부에 통합법과 관련해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신속하게 조치해 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통합의 대의에 이론은 없지만 셈법은 복잡하다. 경북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경북 지역의 한 의원은 "군위군을 보면 대구로 편입된 이후 인구가 오히려 줄었다"고 했다. 경북 북부지역에선 인프라 구축 등 명시적 인센티브 필요성을 제기한다.
대구 역시 의원들이 찬성하고 있지만, 속내는 제각각이다. 대구에선 현역의원 5명이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상태다.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방향은 맞지만 내용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날 결정으로 TK 통합의 불씨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게 됐다. 다만 갈등이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행정통합 불발 시 탈당 또는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한 상태다. 경북에선 김재원·최경환 등 광역단체장 후보군이 반대 중이다. 당 관계자는 "여권의 갈라치기에 당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충남에선 여야 간 책임 공방이 거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충청 의원들이 국민의힘 차원의 '당론'을 요구하며 연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역 시장·도지사가 반대 의견을 낸 국민의힘은 "엉터리 통합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 행정통합법은 다음 달 3일 본회의가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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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24시간이 지나는 국민의힘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강제 종료하고 형법 일부법률개정안(일명 '법왜곡죄') 처리에 나설 예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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