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 40억 채권펀드 유입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대한 공포가 커진 상황에서 안전하고 수익률 높은 호주 국채 시장이 투자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전경. 위키피디아
26일 미국 투자 리서치 센터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채권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40억호주달러(약 4조663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약 20억달러(약 2조855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밴티지 포인트의 닉 퍼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주식 비중을 대폭 줄이고 그 자금을 호주 단기 국채로 옮겼다. 퍼레스 CIO의 포트폴리오에서 호주 채권 비중은 3분의1에 달한다.
퍼레스 CI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투자 인생에서 가장 방어적인 태세"라며 "빅테크 기업들의 AI 거품이 빠질 경우 아시아 전역에 급격한 매도세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호주 국채 중에서도 단기채가 새로운 안전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주 시장이 미국이나 일부 아시아 국가와 달리 은행과 자원 위주의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AI 열풍에 따른 변동성 노출이 적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2%로, 선진국 시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올해 주요국 중 최초로 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온다. RBA의 긴축 사이클로 인해 호주의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60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국채와의 금리 격차가 3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뿐만 아니라 호주 달러에 대한 전망도 밝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은 8년 만에 가장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산 운용사들도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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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보우 핌코 호주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높은 수익률과 AAA 국가 신용 등급, 안정적인 정부 및 재정 전망, 강력한 법치주의가 호주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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