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기후·풍부한 전력 인프라 강점
1조3800억 투자로 일자리·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경남 함양군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미래 산업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사업비 약 1조38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지역 산업구조 전환과 일자리 창출, 지방재정 확충을 이끌 핵심 성장 동력으로 주목된다.
◆데이터센터, 디지털 시대의 핵심 인프라
데이터센터는 기업·정부·기관이 생성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핵심 시설이다. 고성능 서버,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 시스템, 보안 장비 등이 집적되어 24시간 가동되며 클라우드 서비스,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최근 데이터 처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뒷받침하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클라우드 확산으로 기업들이 자체 서버 대신 데이터센터 기반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산업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설립 트렌드와 입지 조건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고 서버 발열을 낮추기 위한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전력 효율성과 냉각 비용 절감은 운영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최근에는 탄소 배출 감소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기반 운영이 확산하는 추세다. Google, Microsoft, Apple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친환경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분산형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력 수급과 네트워크 지연 문제로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설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보안, 재난 안전성 등이 입지 선정의 핵심 기준이다.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던 사례는 안전성과 입지 조건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왜 함양인가… 천혜의 자연·전력 인프라 강점
백두대간에 위치한 함양군은 전국에서 연평균 기온이 낮은 지역에 속해 냉각 에너지 절감에 유리하며, 지진 위험이 낮아 안정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특히 휴천일반산업단지는 분지형 지형으로 보안 관리가 용이하고, 과거 제강공장 전력 공급을 위해 구축된 154㎸ 송전선로와 100㎹를 초과하는 유휴 전력 공급 여건을 갖추고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번 사업에는 오리드코리아가 참여하며, 몬드리안 에이아이와 협력해 기술 전문성과 운영 역량을 확보했다. 또한 지역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청년들이 고소득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20만 대 서버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구축
함양 AI 데이터센터는 20만 대 이상의 서버와 약 100㎹ 전력이 필요한 초거대(하이퍼스케일급) 시설로 조성된다.
사업 추진 경과를 보면, 2024년 휴천일반산업단지 유치 업종을 정보서비스업으로 변경했고, 2025년에는 함양군과 한국전력공사가 전력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 전력 계통 영향평가를 통과했으며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뒤 2027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구조 전환 기대
사업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되면 외부 인력 유입으로 숙소가 부족할 정도의 지역 경기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산업구조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투자 진행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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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지역 균형 발전과 디지털 산업 기반 확대라는 국가적 과제와 맞물려 있다. 함양군이 첨단 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tkv01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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