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수조사 마침표…가치 입증 세 건 지정
정조가 세운 용주사 천보루, 궁궐 양식 반영
송광사 침계루는 영호남 건축 교류 증명
조선시대 사찰 누각들이 한꺼번에 보물로 승격됐다.
국가유산청은 '순천 송광사 침계루'와 '안동 봉정사 만세루', '화성 용주사 천보루'를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중심 불전 앞에 자리한 사찰 누각은 예불, 설법 등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가람배치에서 일주문→사천왕문→누각→주불전으로 이어질 정도로 중요하지만, 이전까지 네 건만 보물로 관리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보완하고자 2023년부터 지자체·불교계와 협력해 전국 사찰 누각 서른여덟 건을 조사했다.
순천 송광사 침계루는 숙종 14년(1668) 중건됐다. 주요 목부재 연륜 연대 조사에서 1687년 나무를 베어냈음을 확인했다. 정면 일곱 칸, 측면 세 칸 규모의 대형 누각으로, 승려 강학 공간으로 활용됐다. 기둥 배치가 경상도 계류변 누각 기법과 유사해 전라도와 경상도 간 건축 교류 양상을 보여준다.
안동 봉정사 만세루는 1680년 건립된 뒤 '덕휘루'로 불렸다. 1818년 중수된 뒤 원형을 별다른 훼손 없이 유지한다. 내부 편액에 건립과 중수 과정이 기록돼 건물 변천사를 명확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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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용주사 천보루는 정조 4년(1790) 건립됐다. 정조가 사도세자 능침을 수원 화산으로 옮기고 용주사를 세우면서 함께 지었다. 정면 다섯 칸, 측면 세 칸의 이 층 누각으로, 위층은 강당이다. 상층 강당이 양옆 익랑을 통해 연결되는 구조가 궁궐 건축 요소가 반영된 원찰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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